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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8.01.08 16:22
수정 : 2018.01.08 18:16

“극도의 기교 카프리스, 국내서 전곡 들려 드릴게요”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올해 국내 무대만 5번 올라

등록 : 2018.01.08 16:22
수정 : 2018.01.08 18:16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양인모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장기인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정작 파가니니는 자신의 24개 카프리스를 청중 앞에서 연주한 적이 없어요. 여태껏 수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을 고생시킨 이 카프리스를 왜 작곡했는지 궁금했죠.파가니니의 카프리스는 보통 콩쿠르나 오디션에서 최대한 안 틀리게 연주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곡인데, 이 곡이 연습곡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걸 들려드리고 싶어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바이올린의 기교를 극도로 구사했던 이탈리아의 음악가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 파가니니가 작곡한 24개 카프리스는 그의 연주기교를 총 망라하는 작품이다. 파가니니의 곡들을 너무나 쉽게 연주해 내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젊은 연주자 양인모(23)가 이번엔 카프리스 전곡 연주에 도전장을 냈다. 양인모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전곡 연주는 제게도 큰 도전”이라면서도 “더 늦기 전에 카프리스를 한 번에 다 연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이 콩쿠르에서 2006년 이후 처음 탄생한 1위이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 무대가 적은 탓에 같은 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의 연주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양인모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그는 “그동안 학교 생활로 인해 한국에 자주 못 왔지만,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연주를 하고 싶다. 소홀했던 홍보도 보완하고 싶다”며 웃었다. 양인모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지난해 학사과정을 마치고 최고연주자 과정에 있다.

그림 2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를 올해는 한국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는 5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을 연주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양인모는 올해 5번 국내 무대에 선다. 양인모의 팬들은 그를 ‘인모니니’(양인모와 파가니니의 합성어)로 부르며 무대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첫 무대는 이달 11일로 예정된 금호아트홀 신년연주회로 피아니스트 홍사헌과 함께 연주한다. 두 번째 연주가 카프리스 전곡 연주를 선보이는 ‘리본 파가니니’로 5월로 예정돼 있다. 이 공연은 일찌감치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올해 기대되는 공연으로 꼽혔다.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파가니니 연주에 있어 자타공인 가장 잘하는 연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양인모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국내에 처음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시 태어난 파가니니’로 불리는 이 젊은 거장은 의외로 자신이 2세(1997년) 때 발매된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앨범 ‘오케이 컴퓨터’를 좋아하기도 하다. 양인모는 취미로 록 음악을 작곡한다. “(라디오헤드의) 가사가 철학적이고,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들의 특수효과가 매력적이에요. 클래식 이외 장르에서도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직업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꾸준히 취미로 좋아하려고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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