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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전문가 7명 중 5명 “내년 1차례 인상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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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전문가 7명 중 5명 “내년 1차례 인상 그칠 것”

입력
2017.12.01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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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차례 올린 2010~11년 시기

성장률 5%대 물가상승 3% 이상

“지금은 절반 수준” 판단에 신중

2명은 내년 두차례 인상 예상

미국 금리인상 속도ㆍ가계부채 등

추가 금리인상 주요 변수 꼽아

6년 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재개에도 불구하고 30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는 지난 2010~2011년 금리 인상 당시 1년 새 다섯 차례(총 1.25%포인트)나 금리가 올랐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국은행의 신중한 자세와는 별개로, 그만큼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그 밖의 국내외 여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반증이다.

30일 본보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7명 중 5명이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조동철 금통위원의 ‘동결’ 소수의견과 ‘신중한 판단’을 강조한 이주열 한은 총재의 답변으로 볼 때 한은이 발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5명 가운데 3명(김동원 SK증권 연구원,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박종연 팀장)은 내년 하반기 인상을 점쳐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김상훈 연구원은 “경기ㆍ물가 흐름 확인이나 한은 총재 교체 등의 현실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0년 금리인상기 때는 성장률이 5%대, 물가상승률도 3%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당시의 절반 수준”이라며 한은의 향후 금리인상 횟수가 많아야 2,3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도 적잖게 드러냈다. 상반기 한 차례 인상을 점친 김지나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했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상승은 수출 등 대외요인 덕이 크고,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급하게 금리를 올릴 이유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내년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한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3월 물러나는 이 총재의 임기 중 추가인상은 어렵겠지만 경기 과열이나 물가 불안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유일하게 “이 총재 퇴임 전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가 “금리 결정을 위해 고려할 요소가 아주 많다”고 언급한 것처럼, 전문가들이 꼽은 추가 금리인상의 최대 변수도 다양했다. 이 총재가 “기본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라고 밝힌 ‘경기와 물가’(김지나 선임연구원, 이창선 수석연구위원) 외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김필규 실장, 박종연 팀장)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김지나 선임연구원은 “미국 금리나 건설투자 하락세 등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물가 수준은 가늠이 어려워 한은의 향후 행보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가 가계부채 상황을 감안한 금융안정 때문인데, 앞으로도 가계부채는 금리인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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