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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택배’인척…노인 고용해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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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택배’인척…노인 고용해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한 일당

입력
2016.10.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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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자금 운반책 서모(원 안 왼쪽)씨가 조직원 백모(오른쪽)씨에게 피해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자금 운반책 서모(원 안 왼쪽)씨가 조직원 백모(오른쪽)씨에게 피해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서울 혜화경찰서는 노인들을 고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중국으로 반출한 백모(3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불법자금을 운반한 백모(61)씨 등 노인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달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시켜주겠다면서 가로챈 3,700여만원을 중국으로 송금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노인들을 고용해 실버 택배로 위장하고 돈을 운반하게 했다. 노인들은 생활정보지에 ‘고령자 우대, 단순서류배달’이라고 적힌 구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

조사 결과 백씨는 노인들에게 ‘우리 회사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지원금을 받고 있는 회사’라고 속여 신뢰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2,3일간 가짜 서류봉투를 나르는 시험 과정을 거치게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은 운반 물품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인 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며“구인광고를 통해 취업하는 경우 회사 업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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