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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결전 앞두고… 친박 중의 친박 여의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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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결전 앞두고… 친박 중의 친박 여의도 귀환

입력
2015.1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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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립보단 화합에 무게” 전망

물밑 조율해 간극 봉합 가능성

친박 내부 세력 판도에도 영향

서청원 용퇴론 확산될 수도

21일 개각 발표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새누리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의 귀환 이후 여권 전체는 물론 친박계 내부의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처리를 앞두고 열린 긴급 당정회의에 참석한 최 부총리(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21일 개각 발표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달 새누리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의 귀환 이후 여권 전체는 물론 친박계 내부의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처리를 앞두고 열린 긴급 당정회의에 참석한 최 부총리(왼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21일 개각 발표로 여권의 권력 지형에도 심상찮은 변화가 예상된다. 친박 핵심이자 중진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당 복귀가 코 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부총리의 복귀 시점은 한창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간 기 싸움이 고조될 무렵으로 예상된다.

최경환의 복귀…무대와 공천룰 물밑 협상하나

여권의 관심은 ‘친박 중의 친박’인 최 부총리의 귀환에 쏠려있다. 최 부총리의 복귀 시점은 후임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다음 달 중순께로 점쳐진다. 21일 출범한 ‘공천제도특별위원회’(공천특위) 논의가 무르익을 때라는 점이 더욱 공교롭다. 특히 공천특위는 비박계의 수장 격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구심 역할을 하게 될 최 부총리의 대리전 양상이 될 조짐이다.

일찍이 여권에선 내년 20대 총선직후 친박계가 최 부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론을 띄우며 ‘친박체제’ 구축에 나서리란 예상이 나온 터다. 양 계파의 두 수장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차기 권력지형에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리라는 의미다.

그러나 당장은 김 대표와 최 부총리 사이에 눈에 띄는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최 부총리는 내각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김 대표와는 ‘핫 라인’을 유지하며 중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전화로 혹은 직접 만나 긴밀히 의견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마친 뒤 김 대표의 제안으로 최 부총리와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곁들인 만찬회동에 참석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당시 회동에서 공천 룰을 놓고도 대립과 분열이 아닌 타협과 화합으로 가자는 데 두 사람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최 부총리 사이의 오랜 친분도 갈등설을 잠재우는 요인이다. 두 사람은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래,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졌을 때에도 인간적인 끈을 놓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초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사태 때엔 후임 총리 후보자로 최 부총리가 김 대표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좌장 자리 둘러싼 친박계 내 판도 변화도 주목

공천특위에서 벌일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혈투 역시 결국은 김 대표와 최 부총리가 물밑에서 조율해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양쪽에서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카드’의 간극이 클 경우, 어떻게 협상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선 최 부총리의 복귀 이후 친박계 내부의 세력 판도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친박계의 맏형이자 좌장 역할을 해왔던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세 대결도 한 단면이다. 친박계 물밑에선 벌써부터 서 최고위원을 염두에 둔 ‘친박 다선 의원 용퇴론’이 공공연하게 흘러 나오고 있다. 서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결단하고 백의종군해야 비박계 다선 의원의 동반퇴진 역시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2위 득표로 사실상 김 대표에 이은 당내 서열 2인자인 서 최고위원이 이런 논리에 쉽사리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여권 관계자는 “오히려 최 부총리와 서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친박계의 세력 분화가 어떻게 진행될 지가 최 부총리의 귀환 이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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