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출신 놓고 각종 추측
“부인도 빨치산 오백룡의 가문”
정보당국은 “확인 못 해 준다”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출신을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탈북민을 중심으로 태 공사의 부친이 북한의 항일 빨치산 1세대인 태병렬 인민군 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관련 근거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태 공사를 보호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은 “신원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탈북자는 “군 대장 출신으로 총정치국장을 지낸 태병렬의 아들 중 한 명이 외무성에 근무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태영호가 태병렬의 막내 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1916년생인 태병렬은 김일성의 측근으로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6ㆍ25전쟁에도 참여했다. 이후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군사부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거쳤다. 또 인민군에선 대장까지 진급해 최고위급으로 지내다 1997년 사망했다. 빨치산 1세대 자녀들이 북한의 1% ‘금수저’라는 점에서 이들이 탈북을 했다면 북한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태 공사가 태병렬의 아들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공식 기록에 두 사람의 관계가 없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한 대북 전문가도 “북한에서 발간하는 간행물과 각종 문헌을 들여다 봐도 그런 가족 관계를 발견할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태 공사와 태병렬의 나이 차(45년)가 많은 것도 부자 관계로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50)씨도 김일성 전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가문’ 출신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오씨가 오백룡의 아들인 북한군 총참모부의 오금철 부총참모장의 친인척이라는 것이다. 오백룡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으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 군사부장, 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원, 국방위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냈던 빨치산 1세대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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