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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문재인 겨냥 “적폐 청산 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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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문재인 겨냥 “적폐 청산 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

입력
2017.03.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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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마저 진영논리 빠져 공격”

대연정 비판한 문재인에 직격탄

“막연한 주장, 집권 땐 어쩔 건가”

영남권 토론회서도 문재인 몰아세워

“안희정은 안철수에 확실한 승리”

‘文 위기론’ 부각시키며 공세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있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후보 연설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있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후보 연설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추격의 분수령이 될 충청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를 또 한번 정면 가격했다. “흑백논리에 갇힌 적폐청산으로는 결코 새 시대를 열지 못한다”며 문재인식 적폐청산론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다. 이른바 ‘문재인 공포증’을 갖고 있는 중도 보수 성향의 민주당 바깥 지지층을 공략해 막판 반전을 모색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한쪽이 옳고 한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는 결국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을 못 벗어난다”며 “적폐청산 제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이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경선 기간) 제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 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공격했다”며 문 전 대표와 문재인 캠프를 비판했다.

안 지사의 메시지는 전날 호남 연설에서 문 전 대표가 대연정을 거듭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과 영남, 수도권 등 남은 경선 지역에 합리적 중도와 보수 성향 지지자가 적지 않은 만큼 대연정 등 안희정 트레이드마크가 더 크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각을 세운 측면도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대연정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던 호남과 반대로 전체 선거인단의 6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 등 남은 지역에서는 대연정의 가치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영남권 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를 향해 여소야대 의회 구조를 극복할 방안이 있는지 따져 물었다. 안 지사는 “국민의 힘으로 맞서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주장은 너무 막연하다”거나 “선거 시기라 부적절하다고 하는데, 집권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몰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며 답변을 흐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지사 캠프는 문재인 대세론의 허상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기조를 잡았다. 특히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비문연대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문재인은 안철수에 질 수도 있지만, 안희정은 안철수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며 ‘문재인 위기론’을 부각시키는 공세적 전략으로 돌아섰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안철수가 치고 올라오면 문재인으로는 안 되겠다는 불안한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며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부각시키면 막판 반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의 경선은 이제 대세론 대 본선경쟁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 경선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 지사 캠프 측에선, 과반 득표를 최대 목표로 잡고 있지만 문 전 대표 측의 조직세도 만만치 않아 “팽팽하게 갈 것이다”는 게 양측 캠프의 중론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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