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돌풍’의 주인공 한화가 제러드 호잉의 연타석 홈런과 선발 윤규진의 호투를 앞세워 선두 두산마저 꺾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두산과 3경기 차 단독 3위를 유지했고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호잉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호잉의 방망이는 1회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그는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의 커브를 잡아당겨 호쾌한 우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3회에도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 2점 홈런을 만들며 4-0으로 초반 기선 제압의 일등공신이 됐다. 호잉은 자신의 시즌 7, 8호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했다. 개인 1호이며 올 시즌 KBO리그 7호 연타석 홈런. 선발 윤규진은 5이닝 동안 2실점(5피안타)으로 호투하며 앞선 두 차례의 부진을 씻었다. 윤규진은 “선발진 중 나만 승리가 없어 팀에 미안했는데 오늘 승리해서 기쁘다”면서 “힘으로 이기려 한 것보다 코너워크에 신경 썼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을 챙겼는데,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이다. 6회부터는 평균자책점 1위의 불펜진이 가동됐다. 박상원과 송은범, 정우람이 남은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부처에서는 호수비가 속출했다. 1회 1사 2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를 호잉이 호수비로 잡아냈고, 안타라고 판단해 3루를 돌던 최주환마저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 1사 1ㆍ2루에서는 두산 1번 정진호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듯 했지만 좌익수 양성우가 빠르게 달려와 공을 건져내면서 다시 한번 팀을 살렸다.
한편 SK 외야수 제이미 로맥은 이날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8, 9호 홈런을 때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SK의 9-5 승리. 삼성은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에 11-6으로 승리했다. KIA는 광주에서 9회말 터진 김주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를 5-4로 제압했다. NC는 고척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넥센을 3-2로 따돌리고 9연패 늪에서 빠져 나왔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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