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성 기자

신은별 기자

등록 : 2018.06.12 02:01

김정은, 심야에 식물원 등 명소 순회… 시민들에 손 흔들고 셀카 찍기도

등록 : 2018.06.12 02:01

호텔서 종일 두문불출하다 등장

김여정ㆍ리수용ㆍ리용호 등 동행

회담 성과 자신감 표출 의도인 듯

싱가포르 ‘발전 모델’ 염두 분석도

비비안 발라크리슈난(맨 왼쪽)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12시간 남기고 ‘깜짝’ 심야 시티투어에 나섰다. 의제 조율이 대략 마무리됐기 때문 아니겠냐는 관측과 더불어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모델로 싱가포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행보란 해석도 나온다.

싱가포르 체류 이틀째인 11일 종일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물던 김 위원장은 오후 9시쯤 인민복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등장했다.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채였다. 이어 벤츠 방탄차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먼저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바이더베이에 들렀다. 이곳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 여당 유력 정치인인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과 함께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웅 예 쿵 전 장관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인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로 이동했다. 3개의 고층 빌딩을 대형 선박 모양의 옥상 구조물이 연결하는 형태의 이 호텔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김 위원장은 가까이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에스플러네이드’와 관광명소 머라이언 파크의 연결 지점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라이언 파크는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 형상인 싱가포르의 명소다.

두문불출하던 김 위원장이 심야에 돌연 동선을 노출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건 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일단 풀이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진 북미 실무 협상 결과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핵ㆍ경제 건설 병진 노선에서 경제 총력 집중으로 전략 노선을 바꾼 북한이 싱가포르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권력을 아들 리셴룽이 이어받는 권력 구조 하에서 상당한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 싱가포르를 (김 위원장이 향후 북한 발전 모델로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시찰을 협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이 호텔을 소유한 샌즈 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다. 때문에 한때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이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됐고, 회담장으로 선택되지 않더라도 양 정상이 이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거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기도 했다. 관광특구 개발에 관심이 큰 김 위원장이 부동산 개발 경험이 풍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통의 화제를 만들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싱가포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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