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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멈춘 '총알춤'... 원더걸스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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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멈춘 '총알춤'... 원더걸스 해체

입력
2017.01.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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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이 되는 내달 해체한다고 26일 발표한 원더걸스는 "무척 행복했다"며 그동안 사랑해 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Mnet 제공
데뷔 10주년이 되는 내달 해체한다고 26일 발표한 원더걸스는 "무척 행복했다"며 그동안 사랑해 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Mnet 제공

노래 ‘텔미’와 안무 ‘총알춤’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그룹 원더걸스가 데뷔 10년 만에 전격 해체한다.

원더걸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JYP)는 26일 “원더걸스 멤버들과 논의 끝에 그룹 해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내달 10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마지막 신곡을 내고 팬들에 작별 인사를 건넨다.

원더걸스의 해체설은 지난달부터 가요계에서 돌기 시작했다. 팀의 네 멤버인 예은, 유빈, 선미, 혜림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거취를 논의해오다 일부 멤버가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JYP에 따르면 원더걸스 멤버 중 유빈과 혜림은 회사와 재계약을 맺어 잔류하고, 예은과 선미는 떠난다.

원더걸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그룹 공식 계정에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려 “꿈만 같았던 나날들이었다”며 팬들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예은은 “다 같이 울고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던 그 많고 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저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혜림은 “서로가 그리워질 때 그리고 보고 싶을 때 우리의 추억이 담긴 노래들을 들으며 치유가 되길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나 힘이 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다른 만남을 바랐다. 유빈은 “우리들의 모든 순간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겠다”며 팬들에 뜨거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원더걸스는 ‘텔미’(2007), ‘소핫’, ‘노바디’(2008) 등의 히트곡을 연달아 내며 인기를 누렸던 2000년대 ‘국민 걸그룹’이었다. 히트곡이 많을 뿐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서 지닌 상징성이 커 이들의 해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더걸스는 현아와 소희, 선예가 차례로 탈퇴하는 등 여러 역경을 겪으며 해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해 밴드 콘셉트로 변화를 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7월 낸 앨범 ‘와이 소 론리’의 동명 타이틀곡이 같은 달 월간차트 1위(가온차트 기준)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원더걸스의 밴드 도전은 보이그룹에 비해 생명력이 짧은 걸그룹이 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자생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요계에 큰 시사점을 안겼다. 카라와 포미닛 등 2007~2009년 데뷔해 2010년대 초반 일본과 중국, 미국 등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가 해체된 2세대 걸그룹들과 달리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더걸스는 2009년 ‘노바디’로 미국 유력 음악차트인 빌보드의 ‘핫 100’에 오르며 한국 그룹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0위 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걸그룹으로서 이례적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원더걸스는 미국 유명 보이그룹 조나스 브러더스의 전미 투어의 오프닝 공연을 맡는 등 한국에서의 명성을 버리고 현지 거리에서 춤을 추고 버스 안에서 잠을 자는 등 산전수전을 치르며 ‘팝의 본고장’에 K팝을 알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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