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데이… 이후엔 경선 어려워
공천 배제 권은희도 “무소속 출마”
‘유승민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일(24, 25일)을 나흘 앞둔 20일까지도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 유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경선에 부치려면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21일까지는 결정이 나야 한다. 공천배제(컷오프)의 경우 후보자 등록일 전날(23일)까지는 발표해야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진다. 정치권은 그래서 21일을 경선이냐 컷오프냐가 정해지는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공관위의 고사작전에 대해 “탈당은 없다”고 유 의원이 버티면서 다시 공은 공관위로 넘어온 상태다. 지난주 “유 의원 스스로 결단하라”고 했던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밤 11시20분 공관위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나는 기다리지, 나는 기다리는데”라며 “그게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과 이 전 청장에 대해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의원(재선ㆍ서울 서초갑)과 김상훈 의원(초선ㆍ대구 서)이 진박(眞朴) 예비후보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경선에서 누르고 공천되면서 다시 결정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 의원은 측근 의원들이 무더기 공천배제된 16일 새벽 자택을 나가 닷새째 칩거를 이어갔다. 그 사이 유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 의원에 이어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 뒤 유 의원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문자로 무소속 출마를 알렸고, 유 의원이 '용기 내라. 가시밭길을 가는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8일 조 의원 탈당 때는 “용기 있게 당당하게 하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무소속 출마 결정에 대해 ‘무소속연대’에 방점을 두기 보단 지지자들의 판단과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핵심 측근그룹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유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과 유 의원의 판단을 보고 앞으로의 정치적 행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