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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ㆍ9절 열병식 수위 낮추며 美에 상응 조치 촉구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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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ㆍ9절 열병식 수위 낮추며 美에 상응 조치 촉구한 김정은

입력
2018.09.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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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구를 찾기 위한 관련국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정권수립(9ㆍ9절) 70주년인 9일 대규모 열병식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였다. 18~20일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4번째 친서와 관련해 기대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는 없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선보였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올해 열병식엔 등장시키지 않는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수위 조절에 애쓴 흔적이 뚜렷해 남북정상회담과 친서외교 결과가 한층 주목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김일성ㆍ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를 참배했다고 보도했을 뿐, 이후 행적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준비해오던 열병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열병식 시간이 예년보다 단축됐고 ICBM이 보이지 않은 사실은 우리 정보 당국과 외신들에 의해 전해졌다. 노동신문이 9일자 사설에서 "최고의 전쟁억제력과 평화번영의 만년 보검을 틀어쥔 우리 조국이 경제강국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뽐낸 정도다.

북한의 태도는 5일 김 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을 만나 “트럼프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동창리 미사일실험장 해체 등) 선제적 조치들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4번째 친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편지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남측 특사단을 통해 전달한 별도 메시지도 있는 만큼 미국에 상응하는 조치를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남북 및 북미 정상간 합의를 진정성있게 실천해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그 계기가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종전선언이라고 말했다. 그 핵심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비핵화 선후와 방법을 놓고 틀어진 북미를 다시 끌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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