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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서 주목한 '유튜브 요리 강사 '망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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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서 주목한 '유튜브 요리 강사 '망치'는 누구?

입력
2015.06.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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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61만9,000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한국요리채널 운영자 ‘망치’(58·한국명 김광숙·미국명 에밀리 김)를 상세히 소개했다. (▶ 기사보기)

NYT는 3일 음식면에서 최근 ‘망치의 진짜 한국음식’이라는 요리책을 낸 그가 미국인의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전통을 따르는 한국음식 레시피를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고기와 쌈장 조리법은 지면에 게재했다.

NYT는 커다란 귀걸이에 짙은 분홍 립스틱, 가죽 반바지 같은 소녀 같은 옷차림을 즐기는 그가 사실은 ‘철저한 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엇이든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 있는 한국식당의 음식이 미국인의 취향에 맞춰 더 달고, 더 짜고, 양념과 젓갈을 덜 넣어 감칠맛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면서 “나는 한국에서 자랄 때의 입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리책을 쓰면서 편집자들에게 요구한 것도 줄곧 이것이었다.

305쪽에 달하는 요리책에는 밥 김치 국수 부침개 반찬 잔치음식 등 한국음식 120여가지의 레시피가 영어로 쓰였다. 미국인에게는 낯선 정어리젓갈 막걸리 멸칫국물 만드는 법도 함께 실렸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집에서 담그는 법도 소개됐는데 된장에서는 발효를 위해 전기담요 마른 볏짚 항아리 등을 준비하라고 돼 있다.

NYT는 “집에서 만드는 된장을 완성하려면 거의 1년이 걸린다”면서 “대부분 요리사가 시판 제품을 사먹지만, 홈메이드 된장의 맛은 탁월하다”고 전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는 할머니 어머니 등 집안 어른으로부터 음식을 배웠다. 1992년 가족과 함께 미주리주 컬럼비아로 이주했지만, 온라인 게임에 빠졌던 시절도 있었다. 저녁에 시작한 게임을 새벽 3시까지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채널명이자 닉네임인 ‘망치’는 이 시절 자신의 게임속 인물(아바타) 이름이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두 자녀의 권유에서였다.

그는 “영어로 쓰인 한국 요리법들이 오류 투성이라서, 우리가 해먹는 것처럼 제대로 된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채널 구독자는 이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와 미국의 유명 요리사인 앨턴 브라운 리 드러먼드 이너 가튼의 구독자를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

요즘은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인근 아파트에 살면서 직접 요리 동영상을 찍고, 된장 고추장 등을 담근다.

그는 불고기가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같이 밥 먹는 것만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 없다”면서 “밥상 가운데 고기구이라도 올라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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