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절반은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이전된 상태인 4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11일 전국 117개 병원에서 폐암으로 수술 등 항암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 폐암환자 1만174명을 분석한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폐암의 83%를 차지하는 비(非) 소세포 폐암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나 됐다. 폐암은 조직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폐암의 16.7%를 차지하는 소세포암 역시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확장병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나 됐다. 심평원 측은 “폐암은 다른 장기까지 전이 돼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재발이 잘 될 수 있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폐암 환자는 남성(69.7%)이 여성(30.3%)보다 2배 이상 많았고, 50~70대에 전체 폐암의 87.8%가 몰려있었다. 심평원이 병원들이 폐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술했는지 등을 22개 지표로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 중 평균 95.11점을 받았다. 전체 병원 중 79곳(84.9%)이 1등급을 받았으며, 자세한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볼 수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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