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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에 이어 온라인 사업 통합한다… ’유통공룡의 온라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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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에 이어 온라인 사업 통합한다… ’유통공룡의 온라인 전쟁’

입력
2018.05.15 16: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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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문 강화에 나선다. 경쟁사인 신세계가 올 초 온라인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큰 규모다.

신세계처럼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20조원으로 끌어올려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계획을 내놓은 신세계를 훌쩍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3조원을 투자하고, 백화점ㆍ마트ㆍ홈쇼핑ㆍ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별로 운영하는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전체 온라인몰 거래액(외부 입점업체 매출 포함)이 7조원 규모인데 이를 2022년까지 2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업체별 단일 온라인몰 거래액 순위에선 9조원 규모인 G마켓과 11번가가 각각 1, 2위를 지키고 있고 옥션(6조원), 쿠팡(5조원)이 뒤를 잇고 있다. 롯데는 8개 온라인몰을 합쳐도 3위 수준이고, 단일 온라인몰로는 롯데홈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아이몰이 가장 높은 순위인 10위(1조8,000억원)에 올라 있다.

롯데는 그동안 사업 부문에 따라 백화점(엘롯데), 홈쇼핑(롯데아이몰), 전자상거래(롯데닷컴)가 개별 온라인몰을 운영해왔고 마트, 슈퍼, 면세점, 하이마트, 롭스도 따로 온라인 사업을 진행해왔다. 온ㆍ오프라인 통합 연 매출 40조원 규모로 유통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가 유독 온라인에서 뒤처졌던 이유다.

앞서 올 초 신세계 역시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가 독립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사업을 이끄는 반면, 롯데는 8월 롯데쇼핑에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해 계열사별 조직과 인력을 통합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이를 위해 앞서 최근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전자상거래 전문 계열사 롯데닷컴을 흡수 합병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이날 온라인 전략을 ‘O4O(Online for Offline)’로 요약했다. 계열사 간 온ㆍ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온라인의 역량과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좀 더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를 만드는 대신 1만1,000여개 오프라인 채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계열사별 경계를 허무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약 배송, 실시간 배송 등을 확대하고 무인점포를 늘리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를 통해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보이스 커머스’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온라인 부문에선) 신세계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가진 다양한 채널을 통합하게 되면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고 우리가 원하는 모양을 갖추게 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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