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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2006년, 이상화가 먼저 말 걸어와 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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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2006년, 이상화가 먼저 말 걸어와 친해져”

입력
2018.02.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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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오른쪽) 선수가, 2위를 기록한 이상화 선수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오른쪽) 선수가, 2위를 기록한 이상화 선수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고다이라 나오(32) 선수가 화제의 ‘쉿’ 손짓과 관련해 “시합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 이상화(29)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의 오랜 ‘빙속우정’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고다이라 선수는 23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2006년 제가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로 데뷔했을 때 이상화 선수가 대기실에서 먼저 친근하게 말을 걸어줬다”며 “그때부터 친하게 지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3개 국어로 대화한다고 한다. 고다이라 선수는 “이 선수는 영어를 잘하고, 저는 영어를 잘은 못하지만 조금 말할 수 있는 정도”라며 “그 외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18일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서 이 선수의 레이스에 앞서 관중을 향해 손가락으로 ‘쉿’이라고 한 이유를 묻자 “제가 달린 이후 아직 다른 팀들의 경기가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평하게 경쟁하기 위해 시합의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고다이라 선수는 이 선수가 가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마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지만, 고다이라 선수는 오른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다음 조에선 이 선수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선수가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다이라 선수는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다이라 선수는 “제가 생각하는 올림픽 정신은 레이스를 향한 열정과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용기, 서로에 대한 경의”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두 선수의 우정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선 “생각보다 반향이 컸다”며 “일본과 한국 사이에 국경은 있지만 저희가 스포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는 점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선수에게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오면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서, 그리고 함께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이 좋게 스케이트를 즐기고 그 외에도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의 팬들에게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저희들, 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다이라 선수가 한국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고다이라 나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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