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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 출신 10년만의 득세… 재무부 전성시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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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 출신 10년만의 득세… 재무부 전성시대 끝?

입력
2017.05.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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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원 출신 ‘예산통’ 김동연ㆍ홍남기ㆍ이정도 중용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정부의 초대 경제팀 인선에서 가장 주목할 특징 중 하나는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의 약진이다. 신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어 21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까지, 지금까지 현 정부가 고른 경제관료 출신들은 모두 EPB 출신이다.

EPB 출신들이 마지막 전성기를 누린 건 노무현정부 때다. 청와대 정책실장을 EPB 출신 박봉흠ㆍ변양균 실장이 연이어 맡으면서 EPB 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후 이명박정부가 출범하고 최측근이었던 재무부 출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실권을 행사하면서 EPB 출신은 자연스럽게 퇴조했다. 박근혜정부에선 EPB 출신의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 초대 경제사령탑으로 임명됐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최고 실세였던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EPB에서 관료생활을 하긴 했지만, 일찌감치 정치권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출신기관에 대한 소속감을 적었다는 평가다.

EPB 출신들이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양새엔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추천이 결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정부 후반기 청와대는 문재인 비서실장-변양균 정책실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됐으며, 이 인연으로 변양균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두 차례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동안 줄곧 ‘동지적 자문’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집권 후 경제분야 인사과정에서 자연스레 변 전 실장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과거 변양균 정책실장 시절 비서관등으로 보좌했으며, 김동연 후보자 역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국장으로 근무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굳이 변 전 실장과의 인연이 아니더라도, 현 정부의 성향상 예산ㆍ기획통이 많은 EPB 출신 중용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게 관가의 지적이다. 한 경제관료는 “현 정부는 아무래도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복지확대 등 예산 투입을 통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중시하고 정부주도의 경제운영을 강조하기 때문에 미시적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재무부 출신보다는 재정과 기획조정능력이 뛰어난 EPB 출신을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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