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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트럼프 취임식…폭력 시위로 부상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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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트럼프 취임식…폭력 시위로 부상 속출

입력
2017.01.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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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 워싱턴에 모여든 반대 시위대가 시내 쓰레기통에 불을 붙여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기념 물품을 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일 워싱턴에 모여든 반대 시위대가 시내 쓰레기통에 불을 붙여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기념 물품을 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에는 여전히 불만을 가진 반대 시위자들 중 일부가 폭력 시위를 벌였다. 상점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됐고, 시위 참가자와 치안 유지를 시도하던 경관 가운데 부상자도 발생했다.

워싱턴 경찰과 미 언론들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30분쯤(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북동쪽 맥퍼슨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이들 중 10여 명이 격분을 이기지 못하고 현장 근처에 있던 커피숍과 햄버거 판매점, 은행의 유리창 여러 장을 파손했다. 유리창에 돌을 던지거나 철봉으로 보이는 물체를 사용하는 등 폭력 행위가 격화한 가운데, 길가에 있는 휴지통에 불을 붙인 시위대도 있었다.

맥퍼슨 광장에서 동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프랭클린 광장 부근에서는 오후 2시 20분쯤부터 폭력 시위가 이어졌다. 최대 20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시위대 중 일부가 보도블록을 부숴 경찰에게 던졌고, 경찰은 시위진압부대를 투입하는 한편으로 조명탄을 터뜨리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되거나 불탔으며 일부 시위대는 주변에 있던 휴지통 여러 개를 모은 뒤 불을 붙여 대기 중이던 주방위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취임식을 위해 조성된 차량통제구역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백악관 북쪽 K스트리트 부근의 소규모 시위대들이 한 곳으로 밀집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중 일부가 폭력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DC 경찰은 오후 5시 현재 9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으나 워싱턴DC 경찰은 부인했다. 워싱턴DC 경찰은 또한 최소 1명의 시민과 3명의 경관이 부상했다고 발표했고, 지역 언론인 ABC7 방송은 자사 기자가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몸싸움에 휘말려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시위대뿐 아니라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의 몸싸움도 빈발했다.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연방수사국(FBI) 본부 옆 마련된 취임식장 입장 통로에서는 약 100명의 시위대가 통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진행하던 중 시위대를 뚫고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고성이 오갔다. 오후 5시쯤에는 폭력시위 현장 중 한 곳이던 맥퍼슨 광장 부근에서 트럼프 지지자 1명이 반대 시위자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몰 이후에도 K스트리트 곳곳에는 시위대가 자리잡고 있지만 더 이상의 폭력시위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시위대는 차량 통행이 통제된 도로에 주저앉아 트럼프 반대 구호를 외쳤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20일 미국 워싱턴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섬광 수류탄을 던지자 시위자들과 취재진이 뒤섞인채 몸을 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 미국 워싱턴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섬광 수류탄을 던지자 시위자들과 취재진이 뒤섞인채 몸을 피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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