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80%가 야간 저혈당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5%가 야간 저혈당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보였다.
국제당뇨병연맹(IDF)과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야간 저혈당이 당뇨병 환자의 수면 양상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공동 진행한 ‘글로벌 리서치’(The World Awake)의 연구결과에서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이번 연구는 2013년 7~9월 석 달간 이뤄졌고, 아르헨티나, 캐나다 프랑스 일본 영국 인도 스웨덴 등 7개국 1형이나 2형 당뇨병 환자 1,317명이 참여했다. 임상결과, 응답자 중 80% 이상이 야간 저혈당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55%)이 중증도 이상, 25%는 심각한 수준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전체 응답자의 75%가 야간 저혈당에 대한 걱정으로 수면장애를 보인다고 답했다. 저혈당 증상으로 잠 깨는 경우가 빈번해 다음날까지 피로하고 과민해진다고 답했다. 야간 저혈당이 당뇨병 환자의 수면 질을 떨어뜨리고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 당뇨병 환자의 56%가 야간 저혈당 우려로 당뇨병 관리법을 자의적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잠자리 들기 전 의도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도록 유도하거나(39%) ▦인슐린 투여량을 줄이거나(39%) ▦인슐린 투여시간 변경(22%) ▦의도적으로 1회 이상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은 경우(20%)도 있었다.
당뇨병 관리법을 인위적으로 바꾸면서도 당뇨병 환자 자신이 겪은 야간 저혈당을 의사들에게는 거의 얘기하지 않아 의사와 논의한 경우는 13%에 불과했다. 환자들이 담당 의사에게 야간 저혈당을 알리지 않은 가장 흔한 이유는 야간 저혈당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배한준 한국 노보노디스크 상무는 “이번에 발표된 글로벌 리서치 결과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야간 저혈당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고, 많은 환자가 적절한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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