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는 청와대 직원들의 이사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경찰은 경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0일 파면되자 경찰은 사저 정문초소를 경비하는 2명의 경력 외에 추가로 5개 중대 350여명의 경력을 사저 인근에 배치했다. 이들 중 일부는 사저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 등 사저 주변 곳곳도 지켰다.
늦은 오후가 되자 사저 인근에는 태극기를 손에 쥔 시민 10여명이 몰려들었으나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을 들지는 않았다. 석 달째 꾸준히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헌재가 말도 안되게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오늘은 삼성동 사저 상황 때문에 이동하지 못하고 관저에 남는다"고 밝혔다. 오후 3시쯤 청와대 경호실 직원 14여명이 승합차 2대에 나눠 타고 도착해 박 전 대통령의 짐으로 추정되는 상자들을 사저로 옮기고 사전 점검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차량을 사저 입구에 최대한 붙이고 차에서 내리는 물건을 몸으로 가리는 등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오후 4시쯤에는 작업용 공구를 든 인부들이 사저에 들어갔다가 1시간여 머물기도 했다. 사저의 보일러를 수리하기 위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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