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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탔다 4년 만에 집사 찾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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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탔다 4년 만에 집사 찾은 고양이

입력
2017.09.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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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본 기후현의 요로 철도가 운영하는 한 열차에서 발견된 고양이(왼쪽)가 SNS를 통해 이 고양이의 반려인을 찾았다. 요로 철도는 9월에 '고양이 카페 열차'라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요로 철도주식회사 페이스북
지난 7월, 일본 기후현의 요로 철도가 운영하는 한 열차에서 발견된 고양이(왼쪽)가 SNS를 통해 이 고양이의 반려인을 찾았다. 요로 철도는 9월에 '고양이 카페 열차'라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요로 철도주식회사 페이스북

기차에 무임승차했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4년 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고양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 일본 기후(岐阜) 현의 요로 철도(養老鉄道) 주식회사 페이스북에는 한 고양이가 열차 안에 올라탄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요로 철도 측은 “어느 역에서부터 열차를 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목걸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길을 잃은 것 같다"며 "요로 철도의 본사가 있는 오가키 역에서 임시 보호 중이니 주인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고양이는 그 뒤로도 종종 요로 철도 주식회사의 페이스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던 8월 초 고양이의 반려인 이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고양이의 반려임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이 여성은 팔에 있는 상처 등을 통해 이 고양이가 오랫동안 행방불명이 된 자신의 고양이 ‘텐텐’(てんてん · 8세 수컷)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텐텐은 기후현 오가키 시내에서 지내던 고양이었는데요. 4년 전 밖에서 다른 고양이와 싸움을 하고 돌아온 후 가출했다고 합니다.

요로 철도는 페이스북을 통해 텐텐이 가족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요로 철도는 또 “이번 9월에 시작할 ‘고양이 카페 열차’를 기획하기 위해 알게 된 동물 보호단체 KAM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세상에는 버려지거나 잃어버린 고양이들이 살처분되는 일이 많고, 이를 조금이라도 막으려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요로 철도 측은 지속적으로 이 고양이의 사진을 올리며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양이의 반려인이 나타났다. 요로 철도주식회사 페이스북
요로 철도 측은 지속적으로 이 고양이의 사진을 올리며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양이의 반려인이 나타났다. 요로 철도주식회사 페이스북

요로 철도와 KAM이 오는 9월 10일 운행 예정인 ‘고양이 카페 열차’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 아기 고양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입양도 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보고 싶을 것 같은 꿈에 기차입니다.

열차 안을 고양이 카페로 개방하는 것은 일본에서 최초입니다. 그 때문인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되자마자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버릴 만큼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합니다. 참가비는 3,000엔(약 3만 원)으로, 요로 철도 1일 자유 티켓과 도시락, 다과 요금이 포함돼 있으며 참가 대금의 일부는 ‘아기 고양이 카페 피난처’의 살처분 고양이를 없애는 보호 활동에 쓰인다고 합니다. 또한 ‘고양이 카페 열차’의 출발 지점인 이게노 역(池野駅)에서는 이날 기후 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가 고양이 상품 등을 판매하는 이벤트도 열립니다.

아기 고양이들의 스트레스가 우려되지만 ‘고양이 카페 기차’에 승차하는 고양이들은 ‘아기 고양이 카페 피난처’에서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들도, 열차를 타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기 고양이들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나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네요.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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