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성탄절에 트리 선물... 감성마케팅이 부킹 넘버원 비결"
알림

"성탄절에 트리 선물... 감성마케팅이 부킹 넘버원 비결"

입력
2014.08.08 18:24
0 0

비오면 직원들과 파전에 막걸리 파티

개방적 분위기로 임직원 기 살려 고객 서비스 아이디어 샘 솟아

하루 6000명 예약 신화 일궈

‘괴짜’ 사장님이다. 직원들에게 루이비통 명품 지갑을 선물하고 태국 여행도 보내준다. 직원들을 보물로 생각하는 국내 골프 부킹 넘버원 기업인 조성준(45) 엑스골프(그린웍스) 대표의 얘기다.

조 대표는 2003년 자본금 5,000만원에 2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돈이 모자라 6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젠 서울 상암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매년 200% 성장률을 보이며 70명의 직원을 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하루 평균 6,000명이 엑스골프를 통해 라운드를 예약한다. 홈페이지 회원수만 50만명에 이른다. 골프장 예약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다.

직원들한테 잘하라

엑스골프에는 조 대표를 위한 공간이 없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본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엑스골프에선 대표라고 해서 직원들 위해 군림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골프 부킹 업체인 만큼 고객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 조 대표는 고객들한테 무조건 잘 하라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다. 고객들에게 잘 하려면 먼저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가 성공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객에게 잘하라고 잔소리를 해봤자 소용이 없었어요. 고객한테 잘 하기 위해선 회사가 먼저 직원들한테 잘 해야 합니다. 직원들이 기쁘다면 소비자들에게도 긍정 에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조 대표는 돈을 버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자신과 임직원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돈을 번단다.

회사의 존재 목적

그는 “사업을 하는 분들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저는 소박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임직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조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회사에 수면방과 안마의자가 있고, 점심 시간은 11시부터다. 회사에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주방도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파전에 막걸리가 나온다. 간식비만 한 달에 400만원이다. 회식비까지 포함하면 1,000만원이 넘는다.

조 대표는 임직원 3명에게 라식 수술도 해줬고 전세 자금도 지원해줬다.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말레시아, 홍콩으로 보너스 여행을 보내줬다.

조 대표는 “재밌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라면서 “회사의 이익을 최대한 사원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껍질보다는 알맹이

엑스골프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자유분방함에서 나온다. 엑스골프를 가면 자유가 넘친다. 복장의 제한이 없다. 민소매, 슬리퍼를 신고 출근할 수 있다. 쪼리까지 가능하다.

엑스골프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로 고객을 만족시켰다. 어버이날에는 와인과 카네이션을, 추석에는 화투와 군용 모포를, 크리스마스 때는 트리를 보내줬다. 영화관을 통째로 대여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한 적도 있다. 감성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였다.

“남들이 하는 것은 재미가 없잖아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우리 회사를 기억해 주는 고객들이 많아졌어요. 앞으로도 더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 감동을 실현할 겁니다.”

조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기 전에는 IT 계열에서 2년 정도 일했다. 당시 연봉은 3,500~3,800만원. 그 돈으론 가족을 부양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골프 부킹 사업에 뛰어 들었다. 조 대표는 사업을 시작했을 때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을 밀려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11년 동안 급여는 한 번도 밀리지 않았다. 조 대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다.

더 큰 목표를 위하여

전국 480여개 골프장 가운데 엑스골프와 제휴 중인 곳은 300여개나 된다. 처음에 5곳으로 시작했으니 10년 사이에 60배가 늘었다. 매출도 매년 꾸준하게 증가해 작년 70억원을 돌파했다.

조 대표는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 중이다. 돈을 더 벌어 판교에 사옥을 만드는 것도 그의 꿈이다. 회사 매출에 크게 기여를 한 직원들에겐 생일 선물로 자동차 키를 주는 그림도 그리도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해피 바이러스를 만들고 싶단다. 한 번 입사를 하면 정말 떠나기 싫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회사를 키우는 이유는 임직원들하고 이익을 공유하고 놀기 위해서 입니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야죠. 인간 조성준하고 일한 사람들은 집도 얻고 성공을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하하.”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