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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등록 : 2017.10.11 16:44
수정 : 2017.10.11 19:28

미군 ‘폭격 종결자’도 방한… “군사옵션 사전조치” 관측도

등록 : 2017.10.11 16:44
수정 : 2017.10.11 19:28

랜드 전역타격사령관, 군산 찾아

주한미군 유사시 대응태세 점검

로빈 랜드 미 전역타격사령관이 지난달 28일 군산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

미군 지휘부가 최근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다. 표면상 북한의 도발위협에 맞서 주한미군의 유사시 대응태세를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북 군사옵션을 염두에 둔 미국의 사전조치로도 해석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한미군 등에 따르면 로빈 랜드 전역타격사령관과 토머스 부시에르 미 8공군사령관은 지난달 28일 군산기지에 있는 미 공군 8전투비행단을 나란히 방문했다. 전역타격사령부(AFGSC)는 B-1B, B-2 등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을 총괄하는 곳으로,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사령관이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11일 “전세계 어디든 폭격할 수 있어 폭격의 종결자로 통하는 랜드 사령관이 직접 움직인 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8공군은 미군의 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2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랜드 사령관은 미군 장병들 앞에서 “역사는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고, 유산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제군들은 지금 역사를 쓰고 있다, 준비 됐나”라고 강조했다. 대북 선제타격 의지를 내비치며 분위기를 띄우는 발언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가뜩이나 눈에 거슬리는 상황에서 더 까불면 다치는 게 아니라 아예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풀이했다.

지휘부뿐만 아니라 미군 주임원사들도 최근 부쩍 한국을 찾고 있다. 말단 부대가 아니라 미 태평양사령부, 육군 의무사령부, 수송사령부 등 굵직한 상급부대의 주임원사들이다. 미군 지휘관들이 작전준비태세를 점검한다면, 이들 주임원사들은 전투지원태세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사시 작전계획 점검과 동원, 장비이동, 병력보호 등 미군의 대북 군사행동 준비작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미군에서 주임원사는 우리처럼 단순한 병력관리가 아니라, 중간 관리자로서 지휘관 못지 않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도 미 태평양사령관과 전략사령관, 미사일 방어청장 등 미군 수뇌부가 줄줄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북한은 화성-12형 중거리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미국의 압박에 맞섰다. 이번 미군 주요 인사들의 2차 방한 릴레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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