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크라우드 소싱 기반 구축 등 네이버, 1050억 투ㆍ융자 펀드 조성
타 혁신센터와 연계 신산업 창출, 관광ㆍ농업ㆍ의료기기 산업 활성화
朴대통령 "소피아 앙티폴리스처럼 기업ㆍ대학 협력해 지식기반 도시로"
강원 춘천시에 열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들어 섰다. 이 곳의 주제는 빅 데이터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강원도가 선택한 파트너는 네이버다.
강원도와 네이버는 11일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한빛ㆍ보듬관에서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네이버는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모인 빅 데이터 산업의 거대한 광맥”이라며 “강원센터는 이 광맥에 쌓여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채굴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드는 곳이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파생산업과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강원센터를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디어가 모이는 크라우드 소싱의 기반으로 만들어 도내 기존산업의 경쟁력 역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최대 인터넷업체 네이버와 손잡고 강원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ㆍ처리를 총괄하는 빅 데이터 산업의 요람으로 만들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 생산과정에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는 크라우드 소싱을 중점 추진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강원의 전략산업인 관광ㆍ헬스케어ㆍ농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지역 산학연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강원을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접경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처럼 만들겠다는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과거에 아무런 산업 기반이 없어 황무지나 다름 없었지만 불과 30년 만에 세계 10대 지식기반 선두 도시가 됐다”며 “유명 휴양지 주변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고 세계적 기업과 대학을 유치해 대학 연구소 기업 간 협력에 힘쓴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원센터를 주축으로 네이버의 역량과 강원대 등을 연계해 농업ㆍ관광ㆍ의료기기 분야의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강원대에 1,267㎡(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강원센터는 네이버 등 전국 50여개 빅 데이터 업체 및 기관과 협업해 방대한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빅 데이터 포털을 운영한다. ‘강원도’를 검색하면 강원도라는 낱말이 포함된 웹문서를 보여주는 일반 포털과 달리 빅 데이터 포털은 강원도와 관련있는 기상ㆍ교통ㆍ인구분포ㆍ관광ㆍ문화 등 다양한 분석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제공한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올리고 내려 받을 수도 있다.
또 센터 측은 빅 데이터 분석 기법이나 정보를 거래하는 빅 데이터 마켓도 만들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빅 데이터 산업에 특화한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빅 데이터 활용 능력과 클라우드 소싱 경험, 사업 노하우 등을 센터에 적극 제공하기로 했다.
강원센터는 전국 센터나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빅 데이터 활용 공모전도 열 계획이다. 네이버나 KT,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창업자가 참여하는 행사도 개최해 빅 데이터 기술의 유통 활로를 모색한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을 통해 센터는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산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경북ㆍ광주혁신센터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과 연계해 각 생산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강원센터의 빅 데이터 포털에 모이면 스마트 기계 장비나 소재부품 개발로 이어지게 만드는 식이다.
이 밖에 빅 데이터 특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 및 사업 상담도 맡는다. 주요 산업 분야별로 빅 데이터 적용 실습과정을 운영하고, 전국 혁신센터 상담 프로그램과 연계해 맞춤형 심화 상담을 제공할 방침이다.
강원센터는 이렇게 마련한 빅데이터 기반시설과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해 관광ㆍ헬스케어ㆍ농업 등 강원지역 전략산업의 활성화를 이끈다. 지역 중소상공인을 육성하는 한편 빅데이터 분야 창업, 사업화 자금도 지원한다. 여기 맞춰 네이버는 직접 출연 및 중기청 모태펀드, 기업은행 융자기금 등과 연결해 총 1,050억원 규모의 투ㆍ융자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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