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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스라엘 만찬서 ‘신발 디저트’ 뒤늦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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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이스라엘 만찬서 ‘신발 디저트’ 뒤늦은 논란

입력
2018.05.08 17: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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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의 지난 2일 만찬을 담당한 요리사 세게브 모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신발 디저트’ 사진을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세게브 모셰 인스타그램 캡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의 지난 2일 만찬을 담당한 요리사 세게브 모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신발 디저트’ 사진을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세게브 모셰 인스타그램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중 대접받은 초콜릿 디저트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스타 요리사 세게브 모셰가 신사구두 모양 금속제 그릇에 내놓은 이 디저트를 놓고 이스라엘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문화적 결례”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총리 부부는 “만찬을 즐겼다”는 공식 반응을 내놓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가 이스라엘 주재 일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의 일이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낳고 있다.

7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아베 총리 부부가 2일 저녁 이스라엘 총리 공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극진하게 준비한 만찬을 뜻밖에 불쾌하게 마무리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신발 모양 금속제 그릇에 담은 초콜릿 디저트 때문이다.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독특한 저녁 코스를 평온하게 맞이했다”면서도 양국 외교관들의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실내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 일본 문화에 비추어 볼 때 만찬 테이블에 신발을 올리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현지 언론 예디옷 하로놋에 “(신발 디저트는) 몰이해에서 비롯된 멍청한 선택이었다”며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경멸적인 물건은 없다.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외교관도 같은 매체에 “어떤 문화에서도 식사 테이블에 신발을 올리지는 않는다”며 “(유대인에게 금기식품인) 돼지 모양 그릇에 초콜릿을 담아 유대인에게 대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리사가 유머를 구사하려 한 것이었다면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도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찬을 담당했던 요리사 모세는 이날 디저트 사진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 그는 초콜릿을 담은 신발 모양 철기가 영국 디자이너 톰 딕슨의 작품임을 알리는 등 요리의 창의성을 강조했지만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외교 만찬을 준비하는 요리사라면 최소한 상대의 문화를 확인하고 요리하는 게 기본이다” “어느 문화적 배경에서도 저녁 식사 테이블에 신발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스라엘인으로서 부끄럽다” “사과해야 한다” 등의 비난이 잇달았다.

이 같은 비난 여론에 이스라엘 총리실은 “식사 내용은 (총리실에서) 사전 승인하지 않았고 요리사의 창조적인 구성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주재 일본대사관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최한 개인적 만찬으로, 아베 총리 부부는 만찬을 즐겼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에서 사실상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여러 친미 국가들이 자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 방문 직전인 1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의 만남에서 일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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