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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 띄우는 문재인

입력
2017.05.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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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협상가’ 제목 분석기사

“북한에 신중한 포용 정책 펼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표지모델로 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타임은 5일 인터넷을 통해 '협상가'라는 제목의 문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한 분석 기사를 공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표지모델로 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타임은 5일 인터넷을 통해 '협상가'라는 제목의 문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한 분석 기사를 공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공격이 아닌 ‘신중한 포용(measured engagement)’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5일 타임, 27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5일자 타임 아시아판의 표지모델을 장식하는 등 외신 취재에 적극 응하면서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타임은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에 기여했다”면서 “문 후보는 이러한 방식이 여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 후보는) 햇볕정책이 그 이후 10년의 정책에 비해 더 좋은 정책이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를 실패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화를 통해 설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타임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다혈질 독재자인 김정은과 지정학적 초보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대립 등 위기 상황을 물려받게 된다”며 “문 후보의 대북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대북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보면 문 후보의 대북 포용정책은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모든 지도자에게는 ‘김정은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은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교하면서 “안 후보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더욱 군사적인 접근 방법을 선호한다”며 “여기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후보에 대해선 “차기 정부에서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앞서 WP 인터뷰에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 방식에 동의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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