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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반기문 vs 오세훈 세대 경쟁? 재집권 플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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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반기문 vs 오세훈 세대 경쟁? 재집권 플랜 거론

입력
2016.06.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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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50대 대결 경선 흥행 의도

주로 친박계서 시나리오 솔솔

비박, 김무성 배제에 곱잖은 시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엿새 동안의 방한 활동을 통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한껏 높이면서 여권에서도 ‘재집권 플랜’을 조기 가동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의 핵심은 70대와 50대를 대표하는 잠룡들이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벌이는 선의의 인물경쟁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보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지 않고서는 승리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과 반 총장의 등장으로 차기 대선도 해 볼만 해졌다는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일단 세대경쟁을 통한 새누리당의 재집권 플랜은 친박계에서 주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핵심 주자로 꼽히는 인사도 친박계가 선호하는 반 총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1944년생으로 대선이 치러지는 2017년 73세가 되는 반 총장이 대선에서 최대 투표층을 형성할 ‘그레이 세대’를 상징하는 주자로 나서고, 61년생으로 내년 56세가 되는 오 전 시장이 대표적 ‘스윙보터 세대’인 50대 중ㆍ장년층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 ‘쌍끌이’로 경선 흥행을 고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세대간 경쟁은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60세 이상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 중도 성향의 4050 세대로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박계 일각에선 70대의 김황식 전 총리와 50대의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도 대권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당에서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 유력 야권 주자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차기 대선 후보 선출부터 정치적 흥행몰이가 이뤄져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크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2012년 대선 경선 때와 같이 싱거운 승부가 된다면 후보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얻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쟁쟁한 인물들이 경쟁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왔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처럼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추대론’에 대해 친박계내에서조차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비박ㆍ친박계 구분 없이 차기 대선은 보수층이 최대한 결집해도 승리가 쉽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친박계 한 핵심 관계자는 “반 총장이든 오 전 시장이든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필요하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참신한 인물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같은 자리에 발탁해 대선 후보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비박계는 ‘세대 경쟁론’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친박계가 비박계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를 배제하려는 의도로 경쟁구도를 짜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박계 한 관계자는 “일부 세력이 기획한다고 해서 경쟁 구도가 뜻대로 만들어 지겠냐”며 “친박계가 드러내 놓고 반 총장을 옹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오히려 새누리당 차기 대선 경쟁의 흥행을 반감하는 요소”라고 비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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