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 학내서 유가족ㆍ교직원 등 참석
추모 공연ㆍ영상 상영… ‘대학 자유’ 추도학술대회도
대학의 자율화와 총장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2년 전 투신한 고 고현철 부산대 교수 2주기 추도식이 부산대 교정에서 치러진다.
부산대 고현철 교수 추모사업회(회장 조강희)는 국어국문학과 고 교수의 2주기 추도식을 오는 17일 오전 11시 부산대 10ㆍ16기념관에서 김상곤 교육부장관과 유가족,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연다고 밝혔다.
박홍원 부산대 교수회장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추도식은 김 장관, 김영철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의 인사로 시작되며 ▦고 교수의 약력과 업적 소개 ▦추모사업 경과보고 ▦추도사 ▦추모공연 및 추모영상물 상영 ▦추모공모전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도사는 조흥식 대학정책학회 회장,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 이사장, 김귀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조기종 부산 민예총 이사장 등이 맡는다. 추모공연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윤창원 학생의 추모시와 부산대 음악학과의 추모헌창, 박은화 교수 등 부산대 무용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추모헌무로 진행된다. 또 부산대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에서 특별 제작한 추모영상물을 상영한다.
추도행사가 끝난 이날 오후에는 ‘대학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추도 학술대회도 열린다.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겸 대학정책학회장이 ‘진정한 대학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이어 ▦대학의 자율성 수호를 위한 역정 ▦국가권력과 대학 ▦사립대학의 족벌논란 등 다양한 주제 발제와 토론이 개최된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고현철 교수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우리대학의 총장 직선제는 전국 국립대학 중 유일한 대학 자율화와 민주화 정신을 지켜낸 표상”이라며 “그의 희생을 새겨 시대정신을 굳건히 지키며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교수는 2015년 8월 중순 대학 총장의 간선제 선출방식 등에 항의하며 부산대 본관에서 투신해 숨졌다. 부산대는 같은 해 11월 직선제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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