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계로 숱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10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친 김무성계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사무부총장이 보이콧(업무중단)을 선언, 공천심사가 중단됐다.
더민주는 이날 정 의원을 비롯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2차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을 발표했다.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윤후덕(경기 파주갑) 정청래(서울 마포을) 부좌현(경기 안산단원)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등 5명이다. 정 의원과 윤 의원은 작년 ‘공갈 발언’ 논란과 ‘딸 취업 청탁’ 의혹이 공천 배제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공천 혁신 대상으로 지목된 범친노와 운동권 출신들은 재선ㆍ중진급이 대상인 2차 컷오프에서 대부분 살아 남았다.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의원, 송영길 전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박남춘 배재정 최민희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도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4ㆍ13 총선을 불과 33일 앞두고 공천 업무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공관위원인 황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회의 운영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게 됐다”며 공관위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간 충돌은 이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공천 지역에서 김무성 대표 지역구(부산 중ㆍ영도)를 일방적으로 보류한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정두언 의원 등과 연루된 공천 살생부 파문의 진상규명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황 사무총장은 “전날 공관위 전체회의에서 발표키로 합의했으나 이 위원장이 임의로 뺐다”고 반박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