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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망막 이식 수술 국내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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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망막 이식 수술 국내 첫 성공

입력
2017.06.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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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 인공망막 ‘아르구스2’ 첫 수술 성공

윤영희(오늘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와 망막이식 수술을 받은 이화정씨가 나뭇잎을 바라보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윤영희(오늘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와 망막이식 수술을 받은 이화정씨가 나뭇잎을 바라보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잃어가다 10년 전쯤 실명된 환자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아주 강한 불빛 정도만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었던 환자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움직이는 차를 감지하고 시력표의 큰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회복했다.

윤영희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망막색소변성 환자 이화정(54ㆍ여)씨에게 인공망막 기기 ‘아르구스2’의 내부기기를 다섯 시간에 걸쳐 이식했다. 수술 2주 후인 지난 12일 외부기기와 내부기기의 전자신호를 연결하는 작업도 원활히 진행함으로써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안구와 안구 내부 망막 위에 시각 정보 수신기 및 백금칩을 이식하고 안경에 부착된 외부 카메라와 특수 휴대용 컴퓨터기기와 연동해 시각중추에 신호를 전달하는 인공망막 ‘아르구스2’는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 230여명의 망막색소변성 환자에게 시행됐다.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함에 따라 망막색소변성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 국내 환자 1만여명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게 됐다.

망막색소변성은 가장 흔한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태어날 때는 정상 시력이지만 이후 망막 시세포 기능에 점진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4,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야맹증을 주로 호소하고 시야 손상이 진행되며, 말기가 되면 중심부 망막이 변성되면서 중심 시력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아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은 진단받아도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최근 30년 간 미국 유럽 등에서 환자를 위한 인공망막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왔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 CE 마크를 동시에 획득한 인공망막 기기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안과 연구소의 마크 후마윤 박사가 개발한 ‘아르구스2’가 유일하다.

윤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이와 관련해 3대 첨단 치료법인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수십 년간 계속 연구되고 있지만 허가 받은 치료법으로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유일하다”고 했다.

인공망막 이식 수술은 비용이 2억원 정도다. 국내 인공망막 이식 수술은 10억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 이씨를 포함해 5명의 환자가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게 될 예정이다. 두 번째 환자의 수술은 6월 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인공망막 작동원리
인공망막 작동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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