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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설 민심 “반기문ㆍ안희정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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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설 민심 “반기문ㆍ안희정에 기대감”

입력
2017.01.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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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너무 똑똑해 오히려 무서워

潘, 기반 없어 포기하고 말 것

文은 뚜렷하게 마음 가지 않아

대세론 없고 민심 오리무중”

충청도 사람들은 자기 속내를 쉽게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과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낙담과 실망, 분노가 표출됐고 노년층에서는 ‘잘못은 했지만, 탄핵 정도는 아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개중에는 박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종북세력’의 음모로 몰아붙이는 이도 없지 않았다.

다양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충청 민심은 박근혜를 떠나 차기 대선에 쏠리고 있다.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이완구 심대평 등 기존의 수많은 충청권 인사들이 대선에 출마하거나 대권을 꿈꿨다가 모조리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반기문과 안희정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경쟁력 있는 주자들이 나서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하나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둘이 한꺼번에 나와서 아깝다고도 하고, 표가 갈려서 둘 다 안 될 거라고도 한다. 둘이 합쳐서 순서대로 하면 좋겠다는 말도 들린다. 안희정은 너무 똑똑해서 오히려 무섭다고도 하고, 너무 젊어서 차기에나 가능할 거라고도 한다. 반기문은 대권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더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았을 텐데 괜히 대선에 출마해서 망신만 당할 거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정치경험이 전무한 ‘샌님’이라서 기반도 없이 왔다 갔다 하다가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포기하고 말 거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은 박근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뜨고 있지만 뚜렷하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하고, 이재명은 말은 시원시원하게 하지만 대통령감은 아니라고 하며, 유승민이나 남경필은 염두에도 없는 듯하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충청권에서 대세론은 없고 민심은 오리무중이다.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누구라고 딱 잘라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절대 안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이었다. “박근혜 같은 사람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유별나게 국가와 민족을 거론하고 약속과 신뢰와 법치주의와 원칙을 강조하는 정치인, 툭하면 ‘종북’이니 ‘좌파’니 ‘빨갱이’를 거론하고 사사건건 국가안보와 국익을 거들먹거리면서 비밀과 비공개를 강조하는 주자, 입만 열면 서민을 강조하고 시장통 가서 국밥 먹고 할머니들 손이나 잡는 후보, 대화나 토론을 싫어하고 소통은 기피한 채 누군가 써준 원고를 영혼 없이 앵무새처럼 읽어대는 지도자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충청도 양반들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데이긴 크게 데인 모양이다. 이번 대선은 아직까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단국대 공공관리학과 윤상오 교수

윤상오 단국대 교수
윤상오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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