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분기 휴대폰 시장 점유율 현지 업체에 1위 자리 내줘
SK등 정유업체 수출물량 급감 건설중장비·유통 업체도 고전
우리 경제를 지탱해주던 중국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의 설 자리가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과 함께 중국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 샤오미(小米)에게 내주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99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2%로 급락하면서 2년 가까이 지켜온 1위 자리를 샤오미에 내줬으며, 3위인 레노버(聯想)에도 바짝 쫓기고 있다. 특히 샤오미와 레노버뿐 아니라 위룽(宇龍), 화웨이(華爲)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세해 2분기 중국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해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잇다.
다른 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SK그룹을 비롯한 대부분의 석유화학 및 정유업체들도 중국의 설비투자 급증으로 수출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지역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상반기 14.8%에 머물러 지난해 상반기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2006년에는 중국 수출 비중이 30%에 달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설비증설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앞으로도 중국 수출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올해 중국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최근 10년 동안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건설중장비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도 수년 간 중국시장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 중국에 진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매년 중국 내 중장비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201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3, 4년간 중국 토종업체인 싸니(三一)의 약진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대형 유통업체도 중국에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2010년까지 27개의 매장을 열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듬해 11개 점포를 정리했다. 지난해에도 53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점포 축소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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