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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사고가 훈련? 조작극 벌인 인천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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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사고가 훈련? 조작극 벌인 인천 2호선

입력
2016.10.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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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서

정비 마친 전동차 이동하다 이탈

‘불시 훈련’ 조작 상부에 허위보고

사고 담긴 동영상 공개되며 들통

市 “관계자 최고 수위 징계 검토”

인천교통공사가 인천지하철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교통공사가 인천지하철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8월초에서 발생한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하고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부처 및 상부기관의 눈을 속이고 조작극까지 벌인 것을 두고 안전불감증과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6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오후 9시3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서 전동차가 탈선했다. 정비를 마친 차량을 기관사의 수동운전으로 선로로 옮기는 과정에서 갑자기 선로가 변경돼 전동차의 뒷바퀴가 궤도를 이탈했다. 열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측은 이 같은 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해 보고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7월 30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첫날 운행중단 등 6건의 사고에 이어 열흘 동안 1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나자 문책을 받을 것 같아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둔갑시켰다”고 털어놓았다.

인천교통공사는 탈선 사고 다음날인 8일 브리핑을 열고 “실제상황을 대비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예고 없이 치른 불시 훈련이었다”고 말하고 “실전처럼 대응하기 위해 극소수 간부들만 훈련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 대상 전동차를 일정 간격으로 틀어놓아 탈선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라고 둘러대기까지 했다.

더욱이 인천교통공사는 탈선사고가 아니라 모의훈련이었다는 내용으로 훈련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도 허위 보고를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도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일 뿐 탈선사고는 없었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

그러나 이 거짓말은 언론을 통해 당시 탈선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들통났다. 21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수동으로 운행하던 전동차가 후미에 불꽃을 내며 선로에서 벗어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탈선 사고로 열차에 상처가 생기는 등 피해도 입었다. 교통공사는 해당 전동차를 수리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다.

조신구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차량을 수동으로 운전하는 과정에서 탈선이 발생했는데 직원들이 금방 복구할 수 있는 경미한 문제인데다 인명피해나 열차운영에 지장이 생기는 등 피해도 없는 상태여서 불시 훈련으로 허위 보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와 언론을 속인 것도 모자라 시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관련자에 대한 최고 수위의 징계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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