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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상조ㆍ피우진 ‘파격’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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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상조ㆍ피우진 ‘파격’인사

입력
2017.05.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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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검찰’ 수장에 재벌 저격수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지명

“경제 개혁 방향 정립할 적임자”

보훈처장엔 예비역 중령 피우진

‘여성 공직자 30%’ 첫 신호탄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오른쪽)와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자가 소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오른쪽)와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자가 소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의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55) 한성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피우진(61) 육군 예비역 중령을 여성 최초의 국가보훈처장에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를 이어갔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1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교수는 경제력 집중완화 등 경제 개혁과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중소기업 관계 정립 등 경제 개혁 방향을 정립할 적임자"라고 신임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를 소개했다. 조 수석은 또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발표의 의미는 불공정한 시장 체제로는 경제위기 극복이 어려우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급히 공정한 시장 경제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재벌개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선 기간에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재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과 공약을 입안하는 역할을 했다. 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함께 문재인 캠프 산하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했다.

김 내정자의 발탁에 따라 새 정부에서는 재벌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조 수석의 소개를 받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은 정부가 다 할 수 없고, 공정위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시장 경제 주체들과 지자체 등 협업을 통해 시장경제 질서를 공정하게 만들고 소비자 후생을 증진시키고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또 "주된 경제력 집중 억제 정책 대상은 30대 기업의 자본 절반이 몰려있는 4대 재벌로 좁혀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혀 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재벌을 상대로 경제력 집중 억제책을 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국가보훈처장에 사상 최초의 여성 예비역 장교인 피우진 전 육군 중령을 임명했다.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조종사 등을 지낸 피 신임 처장은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헬기 조종사 출신으로 2008년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조 수석은 “피 신임 처장은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며서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피 신임 처장의 발탁은 ‘여성 공직자 30% 기용’이라는 문 대통령 공약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피 처장은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다. 보훈 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피 처장은 또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겠느냐는 질문에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답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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