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베트남 주요항구 도시 다낭에 정박했다. 항공모함과 함께 순양함 1척, 구축함 1척 규모의 미 군함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43년 만에 처음이다.
칼빈슨호는 해군, 공군 등 5,300명의 병력과 전투기 72대를 함상에 싣고 다낭에 도착했다. 5일부터 9일까지 기항하며 베트남전쟁 고엽제 피해자 센터 방문, 친선 농구 및 축구 경기, 고아원 방문, 해군 군악대 공연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친선 방문은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전환점이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의 틀에서 이 지역의 평화, 안정, 안보, 협력 및 개발 유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등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해군 항공모함의 베트남 방문은 중국의 팽창주의를 막기 위한 미국과 베트남의 노력 강화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전에 미국이 1965년 처음 다낭으로 해병을 파병해 군사적 개입을 한 이후 수백만 명의 베트남인이 사망했고 미군도 5만 8,00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참혹한 전쟁이었던 만큼, 서구 언론은 전쟁 당시 미군 기지였던 다낭에 미 해군 칼빈슨호가 입항한 것이 ‘역사적인 방문’이란 평을 내리고 있다.
다낭은 현재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에 이어 세 번째 큰 도시로 수많은 리조트와 호텔이 있는 휴양지로 변모했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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