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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총리 발탁 초유의 '인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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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총리 발탁 초유의 '인사 실험'

입력
2014.06.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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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없어 개혁 적임"

"국가개조 중책 감당 의문"

전문가들 기대반 우려반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인선이란 평가가 나온다. 초대 이범석 총리부터 제42대 정홍원 총리까지 내각을 총괄하는 임명직 총리에 등용된 인사들은 주로 관료ㆍ법조ㆍ학계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행정 경험이 전무한 언론인 출신 총리 후보자 발탁에 대해 일종의 ‘인사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문 후보자가 향후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할 경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기자 출신 총리로 기록된다. 과거 정부에서 언론계에 몸 담았던 인사들이 총리에 발탁된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문 후보자처럼 기자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승만정부 당시인 1954년 제 6대 총리를 지낸 허정 총리는 미국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발간된 삼일신보 사장, 박정희정부 때인 63년 제8대 총리로 발탁된 최두선 전 총리는 동아일보 사장 출신이었다. 전두환정부가 들어선 82년 제16대 총리로 임명된 김상협 전 총리도 동아일보 이사를 거쳤지만 고려대 교수ㆍ총장을 거친 학계 인사로 통한다. 김대중정부 때인 2002년 8월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장대환 매일경제사장도 언론계 인사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국회에서 부결돼 총리로 임명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의 언론인 총리 기용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사와는 묘하게 대비된다. 박 전 대통령도 63년 제3공화국의 초대 총리로 언론인인 최두선 동아일보 사장을 전격 기용한 사례가 있지만, 당시 동아일보가 박 전 대통령의 남로당 연루 경력을 보도하는 등 박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점에서 보면 이번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보수 논객을 발탁한 이번 인선과 달리 당시는 야권의 ‘사상 검증’ 공세를 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야권 인사 껴안기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이와 함께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 태생으로, 국회 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첫 충북 출신 총리라는 타이틀도 달게 된다. 역대 총리 및 총리 서리 출신지를 살펴보면 거의 모든 광역단체 출신이 골고루 기용됐고, 평북이나 황해 등 북한 태생도 있었지만 유독 충북 출신은 총리와 인연이 없었다. 충청권 출신으로는 김종필 이해찬 정운찬 총리 등이 있었지만, 모두 대전ㆍ충남 출신이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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