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 서도식(60) 이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앞두고 돌연 사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이사장은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을 마무리하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지난 주 건강상 이유로 제출한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한국의 집’이 최순실씨가 사실상 설립ㆍ운영을 주도한 미르재단과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분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한국의 집은 혼례나 공연, 음식 판매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려온 곳으로 프랑스 요리학교 실습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 처음부터 반대 의견이 많았고 결국 에콜 페랑디가 최근 레스토랑 설립이 어려우면 분교 운영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미르재단에 보내와 유치가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서 이사장은 서울대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공예대전에서 특선 등을 한 금속공예전문가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시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했고 이사장 임명 전까지 서울대 미대 부학장 및 교수였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재 보호ㆍ보존 및 전통문화 향유를 위해 1980년 창립된 조직으로 한국의집과 한국문화의 집을 운영하며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종묘 대제 등 공연ㆍ전시 행사를 주관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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