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돈은 가장 많이 썼으면서 얻은 게 하나도 없는 선거운동을 했다’는 혹평을 들었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6월 경선 참여 당시만 해도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두를 합친 것보다 훨씬 많았던 부시 전 주지사의 자금이 대부분 소진됐다”고 보도하며 “그럼에도 한 번도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NYT는 “미국 선거 역사상 가장 흥청망청 선거자금을 날려버린 사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8개월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시 캠프가 쓴 자금은 총 1억3,000만 달러(약 1,602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대부분인 8,400만 달러(1,034억원)는 대외 홍보비에 쓰였다. 부시 전 주지사가 공직에서 물러난 후 8년여 동안 별다른 대외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많은 홍보비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타 후보들보다 훨씬 큰 규모의 선거운동조직을 꾸리느라 이에 830만달러(102억원)을 소비했으며, 각종 모임 후원에 또 9만4,100달러(1억1,600만원)를 썼다. 심지어 기부자들의 주차대행서비스 비용으로 1만5,800달러(1,947만원)를 소비했다. 이밖에 부시 선거캠프는 항공료와 호텔숙박비로 330만달러(40억6,800만원)를, 컨설턴트 비용으로는 1,000만달러(123억2,800만원)를 소진했다.
NYT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부시 선거캠프는 비용이 쪼들리기 시작했고 서서히 직원급여를 줄이고 일부 정리해고를 감행해야 했다”라며 “그럼에도 직원들을 굶길 수 없어서 피자값으로 4,837달러(595만원)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남효정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