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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흰머리 늘고 미소도… 박근혜 기소 100일

입력
2017.07.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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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첫 공판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의 모습과 지난 21일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5월 23일 첫 공판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의 모습과 지난 21일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지 100일이 지났다. 박 전 대통령은 5월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구속 수감 후 53일, 기소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모습은 초췌했으나 올림머리만은 유지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25일 열린 42차 공판까지 총 31차례 구치소와 법원을 오가는 동안 그는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계절 변화를 초월한 듯 긴 소매의 두꺼운 겉옷차림 역시 변화가 없었다. 다만 흰머리가 조금씩 늘고 옅은 미소를 짓는 등 최근 들어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기소 100일을 계기로 그 동안 법원 구치감에서 포착된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 올림머리는 포기 못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월 23일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지 53일 만이었다.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졌고 가슴 왼편엔 수감 번호가 붙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구속 전에 비해 수척해 보였지만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은 유지하고 있었다. 구치소에서 구입한 검은색 플라스틱 집게 핀으로 머리를 위로 올려 고정하고, 잔머리는 작은 핀으로 정리했다.

지난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지난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 연악한 여인의 모습?

박 전 대통령은 6월 1일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면서부터 오른쪽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문득 과거 ‘선거의 여왕’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붕대 감은 손이 오버랩 된다. 절정의 인기는 온데간데 없고 손목 위에 채워진 수갑만이 구치소와 법원을 오가는 전직 대통령의 처량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 도중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거나 스스로 어깨를 주무르는 등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6월 셋째부터 주 4회 재판 방침을 밝혔다. 검토할 서류 증거가 방대하고 신문해야 할 증인도 수백 명에 달한다는 이유다. 변호인 측은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기 전에 고령의 연약한 여자”라고 호소하는 등 여러 차례 일정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흘 뒤 박 전 대통령은 양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재판에 출석했다.

주 4일 재판에 지친 듯 박 전 대통령은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동안 교도관의 부축을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열흘 뒤인 30일엔 재판 도중 갑자기 피고인석 테이블에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아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다.

악수를 많이 해 붕대를 감은 손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06년 한나라당(왼쪽) 의원,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당시 모습과 손목 보호대를 한 현재 모습과 대조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악수를 많이 해 붕대를 감은 손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06년 한나라당(왼쪽) 의원,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당시 모습과 손목 보호대를 한 현재 모습과 대조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8일 공판에 출석하며 교도관으로부터 부축을 받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18일 공판에 출석하며 교도관으로부터 부축을 받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 염색을 못해서… 늘기 시작한 흰머리

7월로 접어들자 박 전 대통령의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림머리 스타일은 그대로였으나 머리카락의 일부가 눈에 띄게 희끗희끗 해졌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는 파마나 염색을 하지 못하게 한 규정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사흘 연속 불출석하기도 했다. 변호인 측은 “왼발을 심하게 찧어 거동 자체가 불편하고 밤에 잠도 이루기 어려워한다”며 재판에 출석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법원이 불출석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은 14일 구두 대신 샌들을 신고 법원에 출석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지만 그의 옷차림은 철 지난 두꺼운 재킷 그대로다. 한 때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전여옥 전 의원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박 전 대통령은 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이라며 “한여름에 차 안에서도 에어컨을 틀지 않아 보좌관을 땀 범벅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공판에 참석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흰머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공판에 참석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흰머리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오며 구두에서 샌들로 갈아 신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오며 구두에서 샌들로 갈아 신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두꺼운 겉옷을 고수하고 있다. 7월 6일까지 입었던 남색 정장(왼쪽 사진)과 이후 착용하고 있는 회색 정장 모두 한여름에 입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류효진기자 서재훈기자
박 전 대통령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두꺼운 겉옷을 고수하고 있다. 7월 6일까지 입었던 남색 정장(왼쪽 사진)과 이후 착용하고 있는 회색 정장 모두 한여름에 입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류효진기자 서재훈기자

▦ 여유로운 웃음도…

박 전 대통령은 21일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동안 교도관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한층 여유로운 피고인의 모습은 24일에도 이어졌다.

대법원이 25일 1ㆍ2심 주요사건 재판의 중계방송을 허용하기로 규칙을 개정함에 따라 10월쯤으로 예상되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공판이 TV로 생중계 될 것으로 보인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판을 받게 될 그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교도관과 이야기 나누며 옅은 미소를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1일 교도관과 이야기 나누며 옅은 미소를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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