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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비주류 이동 하루 만에… 내각에 黃·崔 친박 투톱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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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비주류 이동 하루 만에… 내각에 黃·崔 친박 투톱 구축

입력
2014.07.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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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거리 두며 국정 운영" 관측, 인사총문회 무난한 통과도 기대

黨서 최경환과 선진화법 충돌, 타협형·돌파형 조화 이룰지 주목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15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취재진을 반갑게 맞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15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취재진을 반갑게 맞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어당팔(어리숙해 보이지만 당수가 8단)’이라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2기내각의 ‘투톱’으로 복귀했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지명된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친박 투톱’체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당권이 비박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에게 넘어가자마자 박 대통령이 내각을 친정체제로 구축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는 당과 거리를 두면서 정부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근혜 2기 내각 ‘투톱 구원투수’로 돌아온 ‘어당팔’

황 후보자는 범박(범 친박그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12년 총선 직후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친박 주류와도 모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박근혜 정권 창출에 기여하고 집권 초기 당 대표로서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했다. 2011년말 원내대표로써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컴백을 무난하게 뒷받침했다는 평가 속에 박 대통령과의 인연도 적지 않다.

황 후보자는 당초 19대 국회 국회의장을 꿈꿨다. 하지만 당심이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지난 5월 당내 국회의장 경선에서 완패하면서 꿈이 무산됐다. 이후 여의도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듯했다.

물론 최근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파동 속에서 황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기는 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정홍원 총리 후임을 위한 사전 리허설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레를 쳤다. 판사 출신의 그는 정치권에서 ‘무색무취한 정치인’으로도 불린다.

박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낙점한 배경에는 기본적인 신뢰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황 후보자가 5선을 지내는 동안 국회 상임위는 교육위원회에서 대부분 활동했다는 점과 법조인 출신으로 나름의 전문성을 가졌다는 점도 주요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황 후보자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 들어와 지금까지 18년을 일했는데 아마 2~3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교육위원회에 있어서 14~15년 정도를 교육문제만 접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선 교육을 한시도 손 놓은 적이 없었다”며 ‘교육 전문가’임을 자부했다.

황 후보자는 17대 국회 전반기 당시 교육위원장을 맡아 당시 과반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놓고 맞서기도 했다. 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당선 직후에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반값 등록금’ 정책을 추진하며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런 경력과 함께 정치인으로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점에서 황 후보자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성 친박 최경환 부총리와 호흡 맞을까

황 후보자가 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 아래서 경제와 사회의 ‘쌍두마차’를 이끌게 됐다는 점도 공교롭다. 두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드러운 리더십의 황 후보자와 달리 친박 핵심의 최 후보자는 돌파형 리더십으로 강성 이미지가 강했다. 강경파인 최 후보자가 야당의 공세를 거칠게 밀어붙이고 황 후보자가 조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긴장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황 후보자가 원내대표 시절인 18대 국회에서 처리한 국회 선진화법을 두고 최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개정을 요구하며 불만을 드러내면서 충돌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쌍두마차’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후보자와 재회한 소회에 대해 “잘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당권이 비주류로 넘어간 지 하루 만에 친박 정치인 황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장 “국가개조와 관피아 척결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위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친박 투톱 내각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이에 따르면 향후 당정청 관계는 ‘당청’보다는 ‘정청’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인천(67) ▦제물포고, 서울대 법학과 ▦감사원 감사위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새누리당 대표 ▦15~19대 국회의원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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