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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승마 훈련지들 거점 도피하다 꼬리 밟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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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승마 훈련지들 거점 도피하다 꼬리 밟혀

입력
2017.01.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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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루K 소유 독일 호텔 머물다

말 소유주가 운영하는 덴마크 승마장 인근으로 이동

아기까지 4명 동행… 신병 확보

60대 여성은 보모인 듯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씨를 포함한 4명을 덴마크 현지시각으로 1일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을 오늘 접수했다"고 밝혔다. JTBC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각)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2일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씨를 포함한 4명을 덴마크 현지시각으로 1일 검거했다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문을 오늘 접수했다"고 밝혔다. JTBC 캡처

1일 저녁(현지시간) 덴마크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는 유럽의 승마훈련 연고지를 거점으로 약 5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였다. 정씨는 삼성을 동원한 어머니 최씨의 불법ㆍ편법 지원으로 아시안게임 승마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이화여대에도 입학했지만, 고가의 말(馬)과 지원인력이 함께 움직이며 주변 시선을 끄는 통에 꼬리가 밟혔다.

2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팀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8월 12일 도피성 출국을 한 이후 전지훈련 장소였던 독일과 덴마크 등지에서 머물렀다. 지난해 7월 미르ㆍK스포츠재단 비리가 언론에 보도된 후 최씨와 함께 독일로 떠난 정씨는 처음에 헤센주 슈미텐에 위치한 비덱타우누스호텔에 정착했다. 최씨 회사인 더블루K의 독일법인 소유인 이 호텔은 한국 승마 국가대표 관련 시설로 알려지면서 이웃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호텔 대표는 정씨의 승마 코치인 크리스티앙 캄플라데씨였고, 위치는 정씨의 훈련장 가운데 한 곳인 호프구트 승마장과 가까웠다. 최씨와 정씨가 남자아기와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봤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드나드는 한국인들이 많았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그러다 한국 취재진의 추적이 거세지자 정씨는 지난해 9월 말~10월 초쯤 슈미텐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정씨가 도피처로 택한 덴마크 역시 승마와 관련이 깊다. 정씨가 체포된 덴마크 올보르그시의 주택은 정씨가 대회에 타고 나간 말 비타나5(Vitana5)의 소유주가 운용하는 헬스트랜드 승마장에서 불과 20분 거리다. 승마훈련 연고지로 도피하면 발각될 위험도 컸지만 정씨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이 어려워 최씨와 함께 머물렀던 올보르그시에 계속 몸을 숨겨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덴마크 경찰이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정씨와 정씨의 아들로 여겨지는 아기, 2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 등 총 5명이다. 남성 2명은 정씨의 말을 관리하는 마부, 60대 여성은 아이를 돌보는 보모일 것으로 보인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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