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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정신 헌법 계승 약속” 洪, 호남 反보수 정서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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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정신 헌법 계승 약속” 洪, 호남 反보수 정서 달래기

입력
2017.04.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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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 방명록 ‘멸사봉공’에 ‘死’자 오기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멸사봉공’(滅私奉公ㆍ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쓴다)을 ‘滅死奉公'으로 잘못 썼다가(위 사진) 참모진의 지적에 고쳐 적었다(아래 사진).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멸사봉공’(滅私奉公ㆍ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쓴다)을 ‘滅死奉公'으로 잘못 썼다가(위 사진) 참모진의 지적에 고쳐 적었다(아래 사진).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영ㆍ호남 몰표는 비민주적”이라고 말했다. 보수ㆍ우파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에 내려가서다. 5ㆍ18 민주화정신의 헌법 삽입을 개헌 과정에서 협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광주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ㆍ부산도 그렇지만 광주도 이제 몰표가 없어져야 한다. 작대기 하나만 꽂으면 당선되는 문화도 없어져야 한다”며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선거는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에는 기자들에게 “광주 시민으로 1년 3개월간 있었고, 5ㆍ18 직후부터 1981년 7월까지 전북에 살면서 방위소집을 했다”며 “호남이 한국당은 싫어해도 저를 싫어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특유의 반(反)보수 정서를 희석해보려 한 것이다.

그는 5ㆍ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공약에 대해 “5ㆍ18 의거는 한국 민주주의 성숙의 과정이었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에서 개헌할 때 (민주당 등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ㆍ18 공식 기념곡 지정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5ㆍ18 묘지 참배 때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자신이 지휘 계통에 있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가 조금 억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5ㆍ18 묘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멸사봉공’(滅私奉公ㆍ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쓴다)을 한자로 썼다가 ‘私’(사사로울 사)를 ‘死’(죽을 사)로 오기하는 바람에 다시 고쳐 적었다. 후보로 선출된 뒤 홍 후보는 줄곧 사자성어 방명록 쓰기를 고수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열린 호남ㆍ제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갔다가 오후엔 대전으로 이동, 충청 선대위 발대식에도 참석했다. 한국당은 이번 대선에서 지역 선대위 위주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6일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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