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기자

등록 : 2018.06.10 17:10
수정 : 2018.06.10 21:38

평균수익률 7.6%... 리츠 '전성시대'

등록 : 2018.06.10 17:10
수정 : 2018.06.10 21:38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 모아

상가 등에 투자 후 수익 돌려줘

작년 리츠 수 193개ㆍ자산 34조대

리테일 리츠 수익률 10.27% 1위

물류ㆍ오피스 부문이 뒤이어

임대주택 분야가 성장 주도 속

유통업계의 시장 진출도 잇따라

남한산성에서 바라 본 서울 강남의 모습. 연합뉴스

부동산 투자 상품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ㆍREITs)가 지난해 평균 7.5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리츠는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과 맞물려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업체들이 보유 매장 등을 활용해 잇따라 리츠 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은행 예금보다 4배 높은 수익률

10일 국토교통부의 ‘2017년 리츠 결산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기관이 개입하는 ‘임대주택 리츠’를 제외한 일반 리츠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7.59%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익률은 회사채(AA- 등급 3년물 기준 2.33%)나 예금금리(1.56%)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4%대 수익률을 기록한 서울 업무용 부동산과 중대형 상가 투자보다도 3~4%포인트 높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의 경우 전문가들이 엄선한 우량 상품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투자하거나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리츠는 최근 3년 평균 8.57%(임대주택 제외)의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에게 안정적 고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5.13%에 불과했던 리츠 수익률은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본격화된 2015년 7%대에 진입했고 이듬해 10.55%까지 치솟았다. 수익성 측면에선 리테일(유통) 리츠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리츠 부문별 평균 수익률 1위는 10.27%를 기록한 리테일 부문이었고, 물류(7.40%)와 오피스(6.88%) 부문이 그 뒤를 이었다.

리츠 시장의 외연 역시 확장 추세다. 지난해 리츠 수는 193개, 자산규모는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36.8% 증가했다. 리츠 1개당 평균 자산 규모는 1,647억원으로 전년(1,485억원) 대비 10.9% 불어났다.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도 전년(26개) 대비 7개 많은 33개로 증가하는 등 대형화 흐름도 완연하다.

임대주택 주도 성장에 유통업계 가세

리츠 시장 성장은 임대주택 분야가 이끌고 있다. 실제로 임대주택 리츠는 최근 분양전환 공공임대, 행복주택, 기업형 임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재작년 11조3,000억원이던 자산 규모가 지난해 19조원으로 급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의 공동주택 건설방식에서 벗어나 단독주택형 제로에너지 임대주택, 청년ㆍ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 정비사업 연계 매입임대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리츠가 운용되고 있다”며 “천안 동남구청과 청주 옛 연초제조창 리모델링 등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서도 리츠가 적극 활용되기 시작해 향후 임대주택 리츠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츠의 수익성이 확인되면서 유통업계의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회사가 자사 매장을 리츠 자산관리회사에 출자 또는 매각한 뒤 리츠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유통사는 부동산(매장)을 유동화해 신사업 투자 등 여력을 확보할 수 있고 리츠사는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할 수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아울렛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액 기준 최상위권 3개 매장을 자산으로 보유한 ‘이(E)리츠코크렙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만드는 리츠사 ‘한국리테일투자운용’도 지난달 국토부로부터 리츠 예비인가를 받았다. 홈플러스가 설립한 한국리테일투자운용과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3일 전국 홈플러스 매장 40여 곳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사 ‘엔에이치(NH)농협 리츠운용’ 설립 예비인가를 받고 7월까지 설립을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부동산 보유 리스크를 줄이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에 6%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 흔치 않은 만큼 대형 유통업체들의 리츠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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