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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사드 포대 8~10개월 안에 한국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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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사드 포대 8~10개월 안에 한국 전개”

입력
2016.1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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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략무기 배치 이례적 언급

‘최순실 게이트’ 의식 서두르는 듯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한반도 배치 시기까지 거론하며 사드 배치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정부의 국정 동력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사드 배치 결정까지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육군협회 주최의 조찬강연에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행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향후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6월에 사드 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말로 잡은 사드 배치 시한을 두고 최근 한미 양국에서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으나, 내년 상반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전략무기의 배치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9일 한미 외교 국방회의에서 “사드를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도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사드 배치 계획을 포함해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한 우선순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와 주한미군의 고위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이 최순실 사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의 전방위적 국정 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의 신뢰도마저 흔들리면서 사드 배치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사드 배치에 반발해왔던 중국도 최순실 파문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박 대통령이 지명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도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표명해 향후 내각 구성에 따라 사드 배치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미국 측이 사드 문제만큼은 최순실 파문과 무관하게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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