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투입…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
벤처기업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입주해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판교창조경제밸리’가 본격 조성된다. 정부가 지난 6월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참석한 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이 23일 1단계 예정부지인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옛 한국도로공사 터에서 열렸다. 총 면적은 43만㎡, 사업비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창조경제밸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표방한 것으로 신생회사부터 성장단계에 진입한 선도회사까지 기업이 커가는 단계에 맞춘 공간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옛 도로공사 터 동쪽에 자리잡는 2만㎡의 ‘창조공간’에는 창업한 지 3년 이하인 200여개 기업들이 시세 대비 20%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입주할 수 있다. 또 이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기업지원허브를 짓고 창업ㆍ혁신기술ㆍ문화융합 관련 정부 지원기관 14곳을 2017년 8월까지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사물인터넷(IoT)이나 핀테크 등 첨단 정보기술(ICT)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등이 창조공간에 자리잡는다.
또 도로공사 터 서쪽 4만㎡에 조성되는 ‘성장공간’에는 창업한 지 2, 3년이 지나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 300여곳이 시세의 70~80% 수준만 내고 입주(2017년 10월 예정)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조성하는 소프트웨어창조타운도 이곳에 들어선다. 사업비 1,200억원이 투입되는 소트프웨어창조타운에는 기업은 물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관계기관과 지방으로 이전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저작권위원회 등의 출장소가 들어온다.
지자체, 공사 등도 이곳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도로공사 터 남쪽 ‘글로벌공간’에 각각 ‘글로벌비즈센터’와 ‘ICT플래닛’을 조성해 창업 및 벤처기업의 외국진출을 돕는다. 도로공사는 이 공간에 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지능형 고속도로를 연구하는 ‘스마트하이웨이센터’와 무인ㆍ자동 통행료 징수체계인 ‘스마트톨링 통합운영센터’를 짓는다.
건설사, 기업 등 민간사업자들의 사업 참여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업무와 문화시설이 복합 구성돼 있는 일부 용지를 민간공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서 황 총리는 “창조경제밸리가 완성되면 첨단기업 1,600여개에서 10만명이 넘는 창의적 인재들이 일하게 될 것”이라며 “이곳이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