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콜레스트롤혈증도 증가
2020년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비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음과 고열량 음식 섭취, 수면부족 등은 남녀를 떠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조사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해 백인경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작성한 ‘비만과 이상지혈증 유병률 추이의 기여요인 분석연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2020년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39%로 예측됐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46.8%, 여성은 32.3%로, 2010년과 비교할 때 각각 10.4%포인트와 7.5%포인트씩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젊을수록, 기혼이고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사무직 종사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기혼이고 서비스 등 단순근로직 종사자일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인지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과음, 고열량 섭취, 수면부족은 남녀를 떠나 공통적으로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비만과 관련된 5대 질환 중 하나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혈증)의 경우 유병률이 2020년 33%로, 10명 중 3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에 해당할 것으로 조사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 이후 계속 상승했는데, 육류 섭취량이 늘고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이 증가하는 등 식생활의 변화와 운동부족이 영향을 미쳤다.
백인경 교수는 “비만은 주된 사망원인인 암, 당뇨병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에 개인적ㆍ국가적 비용 부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음주, 수면, 식습관 등은 관리가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대안으로 대학생 맞춤형 금주 교육 프로그램 도입, 음식점 메뉴에 식품 열량 표시 의무화, 수면부족 원인에 대한 역학연구와 수면장애 치료를 위한 연구 강화 등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일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49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18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 건강과 관련된 기초통계인 국민건강영양조사(1998~2011년)를 기반으로 식이섭취 자료가 있는 대상자 4만2,584명의 정보 등을 반영해 도출했다. 비만과 이상지혈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식습관 등 요인까지 고려해 향후 유병률을 예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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