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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빈 기자

등록 : 2018.05.11 17:04
수정 : 2018.05.11 21:58

홍영표 “남북관계 협력 땐 나머지는 양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

등록 : 2018.05.11 17:04
수정 : 2018.05.11 21:58

“국회 정상화에 최선 다하겠다”

야당과 통 큰 협상 시사

첫 행보로 김성태 찾아가 위로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친문 홍영표(3선ㆍ인천 부평을) 의원이 선출됐다. 초당적 협력, 통 큰 정치를 강조한 홍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정상화 합의도 새 국면을 맞았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진행된 ‘20대 국회 민주당 제3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참석의원 116명 중 78명의 지지를 받아 38표를 얻은 경쟁자 노웅래 의원을 크게 제쳤다.당선 직후 그는 “국회 상황이 어려워 마음이 무겁다”면서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는 원내대표, 국정을 주도하는 책임여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8대 대선 종합상황실장, 19대 대선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을 역임한 홍 원내대표는 당 친문계 핵심인사로 꼽힌다. 또 대표적 노동 전문가로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아 근로시간 단축법 처리, 한국GM 노사 합의 등을 주도해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경선에서 우원식 전임 원내대표에게 단 7표 차로 석패했지만, 일찌감치 재도전 결심을 굳히고 1년간 묵묵히 바닥 표심을 다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과 동시에 국회 정상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협상은 지난 8일 이후 드루킹 특검 입장 차이로 사실상 전면 중단 상태다. 민주당 전임 원내대표단은 아예 “핵심 쟁점인 특검 조사대상 및 범위는 차기 원내대표단과 논의하라”고 야당에 통보한 상황이다. 협상 테이블을 이어받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가 더 이상 파행으로 가선 안 된다”며 “국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외교안보 분야에서 초당적인 협력 체계가 마련되면 나머지 국정현안은 야당에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통 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헌정사상 처음 양대 노총 출신의 여야 원내대표 체제가 형성된 점도 협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과거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을 역임했고, 홍 원내대표는 1995년 민주노총 출범 당시 준비위원회에 몸을 담았다. 두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환노위 여야 간사를 맡아 이미 협상 파트너로 만나본 경험도 있어 대화 여건이 전보다 수월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현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홍 원내대표 특유의 강성 성향 탓에 야당과의 충돌이 더 잦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제일 먼저 김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천막을 찾았다. 그는 “우리가 빨리 준비할 테니 단식을 푸시고 이야기로 해결해나가자”며 김 원내대표의 손을 맞잡았다. 김 원내대표는 “아주 좋은 분이 됐다”면서 “같이 노동운동도 했던 사람으로서 서로 대화와 타협으로 진정성 있게 풀면 못 풀 게 없다”고 화답했다. 9일째 단식 중이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병원에 이송됐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의료진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 권고를 수용해 단식을 중단한다”며 “하루 이틀 경과를 보고 국회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예방을 마친 홍 원내대표는 12일 중으로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인선을 마무리 짓고 13일 정식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대표에게 협상 내용을 인수인계 받고 잘 준비해 지방선거 출마자 사직 처리 시한인 14일 전에 빨리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 처리를 위한 14일 본회의 개최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 전달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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