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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참사 버스기사, 피해자로 위장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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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참사 버스기사, 피해자로 위장 흔적”

입력
2017.06.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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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하이시 유치원 통학버스 방화 참사 피의자인 운전기사 충웨이쯔.
중국 웨이하이시 유치원 통학버스 방화 참사 피의자인 운전기사 충웨이쯔.

지난달 9일 발생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유치원 통학버스 방화 참사 당시 범행을 저지른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ㆍ사망)씨가 자신도 피해자로 위장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산둥성 공안국은 지난 4일 유족들에게 사건 조사 결과를 추가로 설명하면서 충씨가 자신을 피해자로 위장하려 했던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피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동기나 사건 경위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충씨가 폐쇄회로(CC)TV를 피해 터널에서 범행한 점, 마치 아이들을 구조하려던 것처럼 운전석에서 벗어나 통로에서 숨을 거둔 점 등이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공안당국은 방화 당시가 추돌사고 직후인데도 차량의 기어가 중립이 아닌 저단에 놓여 있었던 점을 근거로 충씨가 악의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또 혼잡한 출근시간대에 범행을 저지른 건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을 어렵게 만들어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면서 “충씨가 피해자로 위장해 보상을 받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공안당국의 첫 발표 이후 충씨의 방화 증거와 동기 등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했지만, 중국 공안의 두 차례 추가설명을 들은 뒤 조사 결과를 수용키로 하고 4일 중국 당국과 장례 절차 및 배상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공안당국은 피의자인 충씨가 숨진 상황임을 감안해 중세국제학교 재단과 버스회사, 지방정부 등을 대상으로 책임 주체와 범위를 정하기 위한 특별조사팀 활동에 돌입했다. 칭다오(靑島)총영사관 등 한국 정부도 장례ㆍ배상 등과 관련해 중국 측과 접촉하는 등 본격 지원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웨이하이시의 한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불이 나 한국 국적 10명을 포함한 유치원생 11명, 중국인 운전기사 1명과 인솔교사 1명 등 모두 13명이 사망했다. 공안당국은 지난 2일 충씨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가 벌어졌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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