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 일당의 불법 여론조작 혐의와 정치권 연루 의혹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며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루킹 특검팀은 조만간 여론조작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개시해 최장 90일간의 수사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허 특검은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공식 수사를 개시한 첫날 브리핑을 열고 “검찰과 경찰에서 받은 자료를 서로 통합ㆍ분석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20일의 수사 준비기간 동안 검ㆍ경에서 넘겨받은 ▦5만여쪽의 수사기록과 ▦2시간짜리 영화 6,600편에 달하는 26.5테라바이트(TB)의 디지털 기록 등을 일주일 이상 분석했다.
허 특검은 이어 “앞으로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객관적인 증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인적ㆍ물적 증거에 따라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수사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수사는 (여당은 노리는) 표적수사도 아니고 (정권의 사주를 받은) 청부수사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드루킹을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전날 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련, 허 특검은 “특검 수사가 인사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관계자는 “오늘부터 본격 수사가 시작된다”며 “강제수사(체포ㆍ구금ㆍ압수ㆍ수색 등 영장을 필요로 하는 강제처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이나 피의자 추가 체포 등 조치가 곧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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