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남자 풀 코스 우승자 조엘 키마루(33)씨는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답게 2위 그룹을 여유 있게 제치고 결승 테이프를 가장 먼저 끊었다. 키마루씨는 “지난 2013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다시 출전한 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함께 레이스를 한 마라토너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키마루씨는 어릴 적 고향에서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해 성인이 돼 마라톤에 정식 입문할 만큼 시작은 늦었지만 발전속도는 남다르다. 앞서 지난해 진해마라톤 하프코스 우승과 부산 바다하프마라톤 2연패, 4월 경기마라톤 하프코스 우승을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발 2,300m가 넘는 고지대 케냐 야후룰루 출신으로 달리기에 최적화한 다리와 남다른 폐활량이 자신의 강점”이라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출발과 동시에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가 독주를 하는 등 놀라운 스피드로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키마루씨는 현재 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케냐와 대전을 오가며 고강도 트레이닝을 하는 등 국제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그 역시 “난생 처음 접하는 비무장지대 코스와 총을 들고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이 정말 이채로웠다”며 “출발과 동시에 비가 그쳤고 너무 덥지 않은 날씨가 레이스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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