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면초가’ 트럼프… 공화당도 거리두기

알림

‘사면초가’ 트럼프… 공화당도 거리두기

입력
2017.02.15 14:15
0 0

反이민 제동에 이어 플린 낙마

만찬 중 北도발 논의 보안 불감

비난 여론 확대 국정 주도권 흔들

“트럼프·러 연계 의혹 수사하라”

민주 공세에 공화 의원도 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금융규제 완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UPI(백악관 공동취재단)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금융규제 완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UPI(백악관 공동취재단) 연합

취임 1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시다발 악재로 사면초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기세 좋게 추진했던 ‘반 이민 행정명령’이 사법부로부터 제동이 걸린 데 이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설과 북한 미사일 도발 상황에서 보여준 허술한 보안의식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자칫 야당의 정치공세로 국정 주도권을 잃을 처지다.

미국 주요 언론과 민주당은 14일 일제히 트럼프 정권의 외교ㆍ안보정책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일대 정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공화당 일부 의원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플린 전 보좌관의 낙마를 정치 쟁점으로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공격했다. 사태 파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연결 지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에 관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코린(텍사스)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와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블런트 의원은 KTR 라디오 인터뷰에서 “플린의 내통 논란에 대해 모든 사람이 수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CBS TV의 ‘이브닝 뉴스’ 앵커로 활약했던 원로 언론인 댄 래더는 “플린 스캔들이 자칫 ‘제2의 워터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ㆍ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선기간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과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라며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이 플린 사퇴에 이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권의 ‘보안 불감증’에 대해서는 미 하원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따르면 제이슨 샤페즈(공화ㆍ유타) 정부감독ㆍ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플로리다 주 휴양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찬 도중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ㆍ대책을 일반인들이 지켜보는 현장에서 논의하게 된 과정을 캐물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일반인들이 있는 상황에서 기밀 자료를 회람했는지, 또 민감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는지, 외국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출입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했는지 등에 상세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설’보다는 관련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이 더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설’보다는 관련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이 더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파상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 대응으로 나설 태세다. 트위터를 통해 “플린 전 보좌관의 수상한 행적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며, 사태의 본질은 (내통 수사) 정보가 어떻게 외부에 유출됐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 “북한 문제를 다룰 때 또 이런 (정보 유출) 사태가 터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백악관 참모진이 다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태위태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언론과 마찰을 빚고 있는 숀 스파이서 대변인 교체설이 나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플린 파문으로 트럼프 정권이 ‘교차로’에 섰다”며 “당장 악재이기는 하지만, 대대적 쇄신의 계기가 된다면 강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